2021 세계태권도선수권 10월로 연기…도쿄올림픽 출전권은 유지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연기된 2020 도쿄올림픽 개막일이 내년 7월 23일로 확정되면서 세계태권도연맹(WT·총재 조정원)도 내년 세계선수권대회 개최 일정을 조정하는 등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도쿄올림픽을 내년 7월 23일∼8월 8일, 패럴림픽을 8월 24일∼9월 5일 개최하기로 30일 합의했다.
도쿄올림픽은 애초 올해 7월 24일∼ 8월 9일, 패럴림픽은 8월 25일∼9월 6일 열릴 예정이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미뤄진 도쿄올림픽의 새 일정이 정해지면서 WT는 내년 5월 16일∼23일 중국 우시에서 치르려던 2021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10월로 연기했다.
WT 관계자는 31일 "세계선수권대회를 올림픽 개막 두 달 전에 개최하는 것은 선수들의 부상 우려를 비롯해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아 대회 조직위원회와 연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도쿄올림픽은 연기됐으나 WT는 이미 배분된 올림픽 출전 쿼터는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올림픽 태권도 종목에는 남녀 각 4체급씩, 총 8개 체급에 128명이 출전한다.
현재까지 WT 올림픽 랭킹, 그랜드슬램 챔피언스 시리즈 랭킹과 아프리카·오세아니아·팬암 대륙 선발전을 통해 전체의 68%에 해당하는 87명의 선수가 도쿄올림픽 태권도 종목 출전권을 가져갔다.
태권도는 출전권을 획득한 선수가 속한 국가올림픽위원회(NOC)로 출전 자격을 배분한다.
WT는 "현재까지 42개국으로 배분된 쿼터는 그대로 유지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도 이미 WT 올림픽 랭킹에 따라 남자 58㎏급 장준(한국체대), 68㎏급 이대훈(대전시청), 80㎏초과급 인교돈(한국가스공사)과 여자 49㎏급 심재영, 57㎏급 이아름(이상 고양시청), 67㎏초과급 이다빈(서울시청)이 도쿄행을 확정 짓고 대회를 준비 중이다.
출전 쿼터를 따온 선수에게 올림픽 국가대표 자격을 준 대한태권도협회도 WT가 '기득권'을 인정하기로 함에 따라 이들 6명에게 그대로 도쿄 대회 태극마크를 달게 할 가능성이 크다.
WT가 올림픽 출전 자격 등과 관련한 결정 사항을 조만간 국가협회에 전달할 예정인 가운데 대한태권도협회는 WT 지침을 받는 대로 내부 절차를 밟아 결론을 낼 계획이다.
한편, 4월에 개최하려다 코로나19 여파로 일단 6월로 연기해 놓은 아시아와 유럽의 도쿄올림픽 예선전은 더 미뤄질 전망이다.
도쿄올림픽 연기로 무리하게 대회를 강행할 필요가 없어져 올해 안이나 내년 초에 예선을 끝내기로 논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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