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도쿄올림픽 연기에 "이미 딴 출전권은 보장해야"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호주올림픽위원회(AOC)가 2020 도쿄올림픽은 연기됐지만 이미 출전권을 딴 선수들의 자격은 그대로 유지돼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AOC는 25일 홈페이지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일본 정부, 대회 조직위원회가 전날 도쿄올림픽을 내년으로 연기하기로 합의한 데 대해 환영한다는 성명을 냈다.
AOC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회 연기가 결정되기 전부터 "올해 7월에 올림픽을 예정대로 개최한다면 대표 선수단을 구성하지 않겠다"며 IOC와 일본 정부를 압박했다.
대회 연기는 결정됐지만, 아직 세부적인 후속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당장 출전권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관심이 크다.
IOC는 최근 국제경기연맹(IF) 대표자 등과 연속 회의를 하면서 도쿄올림픽 전체 참가선수 1만1천여명 가운데 현재 57%가 선발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25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맷 캐럴 AOC 최고경영자(CEO)는 취재진에게 "이미 올림픽 예선을 통과한 선수는 대회가 내년으로 연기됐어도 출전 자격을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 입장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부터 2021년 사이에 선수들의 마음이 바퀼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은 선수들이 누가 올림픽 대표로 선발됐고, 누가 아직 예선을 치러야 하는지에 대한 확실성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와 관련한 방침이 조속히 내려지기를 촉구했다.
그러고는 "나는 이미 출전 자격을 얻은 선수는 2021년에 열릴 도쿄올림픽을 열심히 준비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캐럴 CEO는 예선 통과에 힘을 보태고도 나이 제한 때문에 출전 자격을 잃을 수 있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 국제축구연맹(FIFA)과 IOC는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도 했다.
남자축구는 올림픽 종목 중 유일하게 나이 제한을 둬 팀당 세 명의 와일드카드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는 23세 이하여야 한다는 규정을 두고 있다.
캐럴 CEO는 올림픽 연기가 사상 초유의 특수 상황임을 언급한 뒤 "함께 협력해 그러한 기술적 문제는 극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면서 "출전 자격은 그대로 유지돼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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