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 "WBC부터 지휘? 정규시즌 개막이 중요"
감독 계약 기간은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KBO "계약 연장 논의"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도쿄올림픽을 2020년이 아닌 2021년에 열기로 하면서 한국 야구대표팀의 시계도 잠시 멈춘다.
김경문(52) 야구대표팀 감독은 2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선수 건강을 생각하면 도쿄올림픽 연기는 합리적인 결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위험 탓에 KBO리그 일정도 확정되지 않은 터라, 우리 선수들과 KBO, 각 구단에도 (도쿄올림픽 연기가)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김 감독의 말처럼 4월 20일 이후로 정규시즌 개막을 미룬 KBO는 도쿄올림픽 연기로 숨통이 트였다.
그러나 KBO에 새로운 숙제도 생겼다.
대표팀을 전담하는 김경문 감독의 계약 기간은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다. 김 감독이 2021년에 열릴 도쿄올림픽에서도 야구대표팀을 지휘하려면 계약을 연장해야 한다.
KBO 관계자는 "김경문 감독과 계약할 때는 도쿄올림픽 연기를 예상할 수 없었다. 이제 계약 연장 논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상황으로는 김경문 감독과 1년 연장 계약을 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면 김 감독은 올림픽보다 2021년 3월에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먼저 치른다.
김 감독은 "일단 내 계약은 2020년까지다. 내가 먼저 계약 연장을 얘기해 KBO에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며 "지금 KBO는 정규시즌 문제에 집중할 때다. 도쿄올림픽이 연기되면서 대표팀 운용에는 여유가 생겼다. 지금 우선순위는 '정규시즌'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2020년 여름 도쿄올림픽만 생각했다. 2021년은 생각하지 않았다"며 WBC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일단 김경문 감독은 정규시즌 개막 확정을 기다리며 야구장 안팎을 차분하게 살필 계획이다.
김 감독은 "올림픽 야구 대표팀 사전 등록 명단(111명)에 든 선수들뿐 아니라, 우리 선수 모두가 건강하게 시즌을 준비했으면 한다. 나와 코치진은 여러 상황을 살피면서, 정규시즌이 개막하면 선수 분석 등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코로나19 탓에 많은 분이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우리 야구가 팬들에게 힘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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