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서 사라진 포수 프레이밍…국제대회서 더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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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서 사라진 포수 프레이밍…국제대회서 더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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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판독 방식 ABS 도입 "포수 역할 더 커져…프레이밍 전략적으로 활용"

WBC도 챌린지 ABS 도입할 듯…KBO리그 ABS 방식 바꿔야 하나

로봇 판정 설명하는 허구연 총재
로봇 판정 설명하는 허구연 총재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 총재가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2023.10.24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국 야구에서 사실상 사라진 포수 프레이밍(framing) 기술이 국제무대에서 오히려 더 중요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2026시즌 판독 신청(챌린지) 방식의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을 도입하기로 하면서다.

일각에선 KBO리그 역시 모든 공을 자동 판정하는 현행 방식 대신 MLB와 같은 챌린지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 한국에서 사라진 프레이밍…국제 대회선 여전히 중요

프레이밍은 포수가 투수의 공을 포구할 때 미트를 미세하게 움직여 심판에게 유리한 볼 판정을 끌어내는 기술을 의미한다.

스트라이크 존을 살짝 벗어난 공을 자연스럽게 잡아내 판정을 끌어내는 능력은 과거 포수 평가의 핵심 요소였다.

그러나 KBO리그가 2024시즌 ABS를 도입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현재는 모든 투구가 추적 시스템을 통해 자동 판정되기 때문에 프레이밍 기술의 필요성이 사라졌다.

이에 따라 포수 평가 기준은 완전히 달라졌다.

국내 최고의 프레이밍 기술을 가졌다고 평가받았던 롯데 자이언츠 포수 유강남은 ABS 도입 첫해인 2024시즌 출전 경기 수가 52경기로 크게 줄기도 했다.

포수 훈련 방식 역시 타격, 볼 배합, 송구 위주로 재편됐다. 유소년 야구에서는 프레이밍 교육이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

반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올림픽, 프리미어12 등 ABS를 도입하지 않은 국제대회에선 여전히 포수의 프레이밍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지난 16일 미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의 2026 WBC 준결승에서도 그랬다.

미국 마무리 메이슨 밀러(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2-1로 앞선 9회말 마지막 수비 2사 3루 위기에서 상대 팀 헤랄도 페르도모(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 끝에 낮은 슬라이더를 던졌고, 포수 윌 스미스(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정교하게 포구하며 스트라이크 판정을 끌어내 미국의 결승 진출을 확정 지었다.

MLB의 ABS 판독 모습
MLB의 ABS 판독 모습

[AP=연합뉴스]

◇ MLB, 챌린지 방식의 ABS 도입…포수 프레이밍 더 중요해진다

프레이밍 기술은 향후 국제대회에서 더 중요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 매체 디애슬레틱은 최근 '심판 성향을 분석했던 포수들, 이젠 타자들을 연구해야 할 때'라는 기사를 통해 챌린지 방식 ABS 도입 이후 포수 프레이밍의 가치가 더 부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MLB는 2026시즌 챌린지 방식의 ABS를 도입한다.

기본 판정은 주심이 내리되, 양 팀은 경기당 2차례까지 판독을 요청할 수 있고 챌린지에 성공하면 판독 기회는 그대로 유지된다.

이는 모든 투구를 자동 판정하는 KBO리그와 다른 구조다.

WBC가 MLB 규정을 따르는 만큼, 향후 대회에서는 챌린지 방식 ABS가 도입될 가능성이 크다.

당장 미국에서 열리는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도 MLB식 ABS가 도입되거나 기존 심판 판정 체계가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

디애슬레틱은 "과거에는 심판의 스트라이크 존에 맞춰 프레이밍을 했다면, 앞으로는 타자의 신장에 따라 달라지는 존을 고려해 더욱 정교한 기술이 요구될 것"이라며 "프레이밍 능력이 뛰어난 포수일수록 높은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챌린지 방식의 ABS 도입으로 포수의 경기 내 역할이 오히려 확대될 것이라고도 분석했다.

이 매체는 "포수는 더 많은 정보를 분석하고 더 많은 판단을 내려야 하는 위치가 됐다"며 "프레이밍 기술의 중요성은 오히려 더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거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에서 감독대행과 코치를 지낸 뒤 현재 MLB 볼티모어 오리올스 불펜 코치로 활동 중인 최현(미국명 행크 콩거) 코치 역시 같은 견해를 보였다.

그는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포수는 앞으로 5년 동안 큰 변화를 겪을 것"이라며 "포수들은 다양한 상황에서 프레이밍을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 코치에 따르면 MLB 각 구단은 스프링캠프에서 ABS 환경을 전제로 한 프레이밍 전략을 이미 훈련하고 있다.

일부 팀은 스트라이크를 볼처럼 보이게 포구해서 타자가 불필요한 챌린지를 사용하도록 요구하는 방식까지 실전 전략으로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MLB 포수들이 새로운 판정 환경에 맞춰 진화를 거듭하는 가운데, KBO리그 역시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챌린지 방식 ABS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본과 대만 등 아시아 주요 경쟁국이 아직 ABS를 도입하지 않아 프레이밍 기술이 여전히 중요한 요소로 평가받고 있다는 점도 이러한 주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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