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임지열 "한화 우승 멤버였던 아버지…우리도 그렇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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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임지열 "한화 우승 멤버였던 아버지…우리도 그렇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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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홈런 1개 쳤던 키움 임지열…이번 PS에만 '2홈런째'

PO 3차전 7회 대타 역전 결승포…데일리 MVP 선정

임지열,
임지열, '역전이다'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7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키움 임지열이 2점 홈런을 치고 홈인한 뒤 환호하고 있다. 2022.10.27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매년 포스트시즌에는 생각지도 않았던 영웅이 등장해 그라운드에 화려한 이야기를 수놓는다.

2022시즌 키움 히어로즈의 포스트시즌 종착역이 어디가 될지 아직은 알 수 없어도, 최고의 '깜짝 스타'가 외야수 임지열(27)이라는 점은 부정하기 힘들다.

2014년 입단해 2019년 처음 1군에 데뷔하기까지 순탄치 않은 길을 걸었던 임지열은 올해 데뷔 후 가장 많은 40경기에 출전했다.

그렇지만 특출한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중장거리 타자로 성장할 가능성은 보여줬지만, 2019년 데뷔 후 정규시즌에서 4년 동안 1군에서 담장을 넘긴 건 딱 1번뿐이다.

역전 투런 홈런 임지열의 포효
역전 투런 홈런 임지열의 포효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7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키움 임지열이 역전 투런 홈런을 친 뒤 포효하고 있다. 2022.10.27 [email protected]

그래서 임지열이 지난 16일 kt wiz와 준플레이오프(준PO) 1차전에서 kt 마무리 김재윤을 상대로 8회 쐐기 2점 홈런을 치자 홍원기 키움 감독은 "이번 포스트시즌에 임지열이 '미친 선수'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홍 감독의 기대대로, 임지열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만 두 번째 홈런포를 가동했다.

그것도 끌려가던 경기를 단숨에 뒤집는 대타 역전 아치였다.

임지열은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3차전에서 3-4로 끌려가던 7회말 2사 1루에서 대타로 타석에 섰다.

앞선 타석에서 김준완이 내야 안타로 출루하자 키움 벤치에서 좌완 투수 김대유를 겨냥해 우타자 임지열 카드를 꺼낸 것이다.

그러자 LG 벤치도 우완 이정용을 투입해 맞불을 놨다.

임지열-이정후
임지열-이정후 '주인공 예감'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7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키움 이정후가 임지열 역전 투런 홈런에 이어 곧바로 솔로홈런을 치고 임지열과 기뻐하고 있다. 2022.10.27 [email protected]

임지열은 기다렸다는 듯 이정용의 시속 147㎞짜리 초구 직구를 때려 외야 좌중간 깊숙한 곳으로 타구를 보냈다.

공이 관중석에 안착한 것을 확인한 순간, 그는 덩실덩실 춤추면서 베이스를 돌며 기쁨을 만끽했다.

5-4로 단숨에 경기를 뒤집은 임지열의 PO 통산 8호, PS 통산 24호 대타 홈런이다.

경기 후 임지열은 "이정용이 직구가 좋은 선수라 거기에 초점을 맞췄다"며 "잊을 수 없는 홈런이다.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소름이 돋더라"고 말했다.

대타로 출전해 좋은 결과를 내는 건 쉽지 않다.

임지열은 "과정이 좋아야 결과가 따라오니 과정에 충실해지려 한다"며 "대타로 나갈 상황에 따라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며 준비한다"고 소개했다.

다음 타석의 이정후가 연속 타자 홈런으로 화답하면서 임지열의 기쁨은 배가 됐다.

PO 3차전 MVP 임지열
PO 3차전 MVP 임지열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3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데일리 MVP로 선정된 키움 임지열이 MVP패를 수여 받고 있다. 2022.10.27 [email protected]

임주택(54) 한화 이글스 운영팀 퓨처스 파트장의 아들인 임지열과 이종범 LG 2군 감독의 아들인 이정후는 둘 다 '야구인 2세'다.

현역 시절 일발장타를 갖춘 외야수였던 임주택은 1999년 한화의 처음이자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 멤버이기도 하다.

임지열은 "그때 한화도 슈퍼스타가 많지 않았던 팀으로 안다. 우리와 같이 짜임새 있는 팀으로 우승했다고 들었다"며 "우리도 그 팀처럼 잘하고 싶다"고 했다.

임지열은 자신의 방망이로 키움의 창단 첫 우승 도전에 힘을 보탰다.

임지열의 홈런을 앞세운 키움은 PO 3차전에서 LG에 6-4로 승리해 시리즈 전적 2승 1패를 만들었고, 이제 1승만 더하면 2019년 이후 3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다시 밟는다.

데일리 MVP로 선정된 임지열은 상금 100만원과 리쥬란 코스메틱 100만원 상당 협찬품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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