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시범경기 타율 0.455…러프 "KBO 삼성에서 꾸준히 뛴 덕"(종합)
러프, 2루타 3개 치며 맹활약…빅리그 재진입 도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다린 러프(34)가 2경기 연속 3안타를 치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입성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한국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에서 꾸준히 출전하면 키운 '감각'을 성장 동력이라고 소개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고 초청 선수 신분으로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러프는 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시범경기에 9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3안타로 활약했다. 안타 3개 모두 2루타였다.
러프의 시범경기 성적은 22타수 10안타(타율 0.455), 3홈런, 8타점이다. 연일 장타를 치며 장타율을 1.045까지 끌어올렸다.
이날 러프는 경기 중간에 좌익수로 이동했다가 다시 1루수로 돌아오기도 했다. 러프의 타격 능력을 확인한 샌프란시스코가 러프의 활용법을 고민 중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현지 언론은 40인 로스터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러프가 개막 엔트리(26명)에 포함될 가능성을 매우 낮게 본다. 하지만 정규시즌 중에는 백업 1루수 또는 외야수로 뛸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러프는 3회 상대 좌완 선발 유스투스 셰필드를 공략해 중견수 쪽으로 향하는 2루타를 쳤다.
5회에는 우완 칼 에드워즈 주니어의 공을 받아쳐 또 중월 2루타를 생산했다. 7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러프는 매니 바누엘로스를 공략해 중견수 쪽 2루타를 만들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시애틀을 8-4로 눌렀다.
전날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교체 출전해 3타수 3안타 2홈런 3타점으로 맹활약한 러프는 모처럼 잡은 선발 출전 기회에서도 100% 출루에 성공했다. 특유의 장타력도 과시했다.
러프는 메이저리그에서 유망주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한국프로야구로 자리를 옮겼다. 러프는 메이저리그 정규시즌에서도 2012∼2016년, 286경기에 출전해 35홈런을 생산했다. 장타력은 준수했지만 타율이 0.240으로 너무 낮았다.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가는 생활을 접고 2017년 한국으로 무대를 옮긴 러프는 2019년까지 3시즌 동안 KBO리그 삼성에서 활약하며 타율 0.313, 86홈런, OPS 0.968을 올렸다.
2019시즌 종료 뒤 삼성은 러프에게 재계약 의사를 전했으나, 연봉을 두고 생각이 크게 엇갈렸다.
결국, 결별했지만 러프는 삼성에서 뛴 기간을 성장 동력으로 꼽았다.
러프는 MLB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삼성은 내게 팀의 중심 선수로 매일 뛸 기회를 줬고, 나는 이를 즐겼다. 그런 경험을 쌓고 미국으로 돌아왔다. 능력을 더 키우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뛰는 건 정말 즐겁다. 클럽하우스 분위기도 좋고, 코칭스태프와의 소통도 잘 된다. 내 프로 생활 중 가장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현재 생활에 만족한다는 뜻도 드러냈다.
샌프란시스코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러프는 시범경기에서 타격 능력을 과시하며 빅리그 진입 가능성을 키웠다. 브랜던 벨트의 1루수 백업이 현실적인 목표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나이가 걸림돌이 될 수 있지만, 러프는 4년 만의 빅리그 복귀를 위해 힘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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