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국제·국내대회도 코로나19로 연기·장소 변경 잇따라
4월 중순 국내 개최 예정 아시아선수권, 6월로 연기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20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의 '효자 종목'으로 기대를 모으는 펜싱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각종 대회 일정에 적잖은 영향을 받고 있다.
11일 대한펜싱협회에 따르면 4월 17∼2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 펜싱경기장(SK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0 아시아선수권대회가 코로나19 영향으로 6월로 연기됐다.
매년 열리는 아시아펜싱선수권대회는 한국이 지난해까지 11년 연속 종합 우승을 달성할 정도로 강세를 보여 온 대회다.
한국은 4월 14∼16일 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 대회와 함께 올해 대회를 유치했는데,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한 아시아펜싱연맹의 연기 제안을 대한펜싱협회가 수용해 6월에 열리게 됐다.
올림픽 예선의 경우 국제펜싱연맹(FIE)이 세계랭킹이나 지역 예선 등을 통한 전체 출전권 배분 기한을 4월로 뒀던 터라 연기보다는 장소 변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러나 후보지였던 우즈베키스탄이 난색을 보인 것으로 전해져 다른 장소를 찾지 못할 경우 일정 변경 가능성도 남아 있다.
한국에서 예정된 국제대회 외에 국내 대회도 이미 줄줄이 '무기한 연기'됐다.
지난달 12∼16일 강원도 양구에서 열리려던 2020 전국남녀종목별오픈 선수권대회 겸 국가대표 선수 선발대회, 이달 25일부터 전남 해남에서 예정된 제49회 회장배 전국남녀 종별선수권대회가 기약 없이 미뤄졌다.
국가대표팀의 시즌 메인 대회인 FIE 월드컵과 그랑프리는 지금까지는 큰 타격이 없었다.
6∼8일 이탈리아 파도바에서 개최되려던 남자 사브르 월드컵이 룩셈부르크로 옮겨져 치러진 정도다.
코로나19의 진원지인 중국에서는 20일부터 청두 여자 에페 월드컵이 예정돼있는데, FIE는 이동할 장소를 물색하고 있다.
세계랭킹에 가장 중요한 대회인 월드컵과 그랑프리의 원활한 출전을 위해 펜싱협회는 대표팀의 조기 이동, 해외 캠프 운영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지난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그랑프리 대회를 마친 남녀 에페 대표팀은 현지에 남아 캠프를 차리고 20∼22일 같은 장소에서 월드컵을 앞둔 남자 사브르 대표팀과 함께 훈련 중이다. 여자 에페 대표팀은 청두를 대신할 월드컵 장소가 정해지면 바로 이동할 예정이다.
13∼15일 미국 애너하임 그랑프리에 출전하는 남녀 플뢰레 대표팀은 조기 출국했고, 20∼22일 벨기에 신트니클라스 월드컵에 나서는 여자 사브르 대표팀도 지난주 그리스 아테네 대회를 마치고 곧장 벨기에로 이동을 마쳤다.
한편 4월 24일부터 올림픽공원 펜싱장에서 열릴 예정인 사브르 그랑프리는 일단 변동 없이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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