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의 올 시즌 최대 과제는 외국인 선수 니콜라 멜라냑(23·등록명 니콜라)의 자신감을 살리는 것이었다.
니콜라는 지난 시즌 KB손해보험을 이끌었던 최고의 외국인 선수 노우모리 케이타(21)와 비교되면서 부담감을 안고 올 시즌을 시작했다.
세르비아 출신인 니콜라는 올해 처음으로 외국 리그에서 뛴 탓에 한국 생활에 완벽하게 적응하지도 못했다.
이런 배경 속에 니콜라는 2022-2023 V리그 남자부 첫 경기였던 대한항공전에서 기대 이하의 플레이를 펼쳤고, KB손해보험은 완패했다.
후인정 감독은 27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시즌 두 번째 경기, 한국전력과 홈 경기를 앞두고 니콜라에게 "실수해도 좋으니 연습경기를 하듯 뛰어라"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니콜라는 주변의 우려를 깨끗하게 씻어냈다.
그는 블로킹 3개를 포함해 양 팀 최다인 33점, 공격 성공률 58.00%를 찍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니콜라는 서브 범실 7개 등 총 11개의 범실을 했지만, 기죽지 않고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였다.
후인정 감독이 주문한 그대로였다.
세트스코어 3-1 승리를 이끈 니콜라는 경기 후 "첫 경기에서 내 실력을 보여드리지 못해 매우 실망스러웠고, 많이 자책했다"며 "오늘 경기에선 내 본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세르비아에선 클럽팀의 인기가 적은데, 오늘 홈 개막전에서 많은 팬들의 응원을 받아 큰 힘이 됐다"며 팬들의 성원에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한국 생활에 관해선 솔직하게 답변했다.
그는 "난 감성적인 사람"이라며 "가족, 친구들이 그리운 것이 사실"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이제는 KB손해보험의 동료들을 가족처럼 생각할 것"이라며 "내일 여자친구가 한국에 입국한다. 한국 생활에 잘 적응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비교 대상이 되는 케이타에 관해선 "한국에 온 뒤 케이타와 관련한 질문을 너무 많이 받았다"며 "친구인 케이타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가 되리라 의심하지 않지만, 이제 그와 관련한 질문은 그만 받았으면 좋겠다. 케이타를 생각하지 않고 나 자신에게 집중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팬들의 기대를 잘 알고 있다"며 "케이타를 뛰어넘진 못하겠지만, 절대 실망하게 하지 않겠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