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통제로 한산한 잠실…김태형 두산 감독 "모두가 조심"(종합)
코로나19 확산 방지 위해 출입 통제…구장 입구에 열 감지기 설치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3월 중순은 야구장에 '사람이 모이기 시작하는 시점'이다.
하지만 2020년은 조금 다르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국내 훈련을 시작한 11일 서울시 잠실구장도 예년과 다르게 한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잠실 종합운동장 시설 대부분이 휴관했다. 또한, 출입도 통제했다.
야구장 앞 통제는 더 철저했다. 잠실야구장은 중앙 출입문만 열어놓고, 출입자들의 신분 확인을 했다. 열감지기로 선수와 관계자들의 체온도 점검했다.
야구장 근처에 '차량 이동 선별진료소'가 설치돼 주차장 출입구도 줄었다. 자연스럽게 선수들의 동선도 짧아졌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나를 포함해 모두가 조심해야 한다. 단 한 명만 확진자가 되면, 프로야구 전체가 멈춘다"며 "선수들도 신경 써서 코로나19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취재진은 두산 선수들이 사용하는 1루 더그아웃에는 출입할 수 없다. 선수들이 오지 않는 3루 더그아웃에서 훈련을 지켜봤다.
매년 야구팬들은 선수들이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국내로 돌아와 훈련을 시작하면 야구장 근처로 모였다.
하지만 올해는 KBO와 구단이 코로나19 감염 방지를 위해 정중하게 '선수와 팬의 거리 두기'를 당부했다. 11일 잠실구장 근처에도 팬은 없었다.
김태형 감독에게도 '한산한 야구장'이 낯설다.
김태형 감독은 "국외에서 스프링캠프를 할 때는 야구에 집중하느라 코로나19 문제가 피부에 와닿지 않았다. 그런데 귀국하고, 또 어제(10일) 정규시즌 개막 연기가 결정되니 심각한 상황이라는 걸 실감한다"며 "코로나19가 빨리 진정돼 팬을 모시고 경기하고 싶다"고 했다.
14일부터 시작할 예정이던 시범경기는 모두 취소됐다. 정규시즌 개막도 4월로 미뤘다.
구단끼리 맞붙는 청백전도 당분간 열 수 없다. 두산도 자체 청백전만 계획하고 있다.
김태형 감독은 "일단 자체 청백전 일정을 잡아놨다. 정규시즌 일정이 확정되면 다른 팀과의 평가전도 가능할 것이다"라며 "일정이 나오지 않아서 어려운 부분이 있다. 그래도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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