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개막 강행하는 MLB, 각 팀 에이스는 줄부상
벌랜더·세베리노·세일, 개막전 불발…셔저도삐끗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의 확산에도 오는 27일(이하 한국시간) 시즌 개막을 강행한다는 입장이지만 상당수 팀은 새로운 고민에 빠졌다.
시즌 개막이 2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개막전에 등판해야 할 에이스들이 줄줄이 부상에 빠졌기 때문이다.
'사인 훔치기' 스캔들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간판 에이스이자 지난 시즌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받은 저스틴 벌랜더(37)가 최근 삼두근 부상을 당했다.
지난 9일 뉴욕 메츠와의 시범경기에서 예정보다 짧은 2이닝만 던지고 내려온 벌렌더는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당분간 치료가 불가피한 것으로 확인됐다.
벌랜더는 자신의 부상에 대해 "개막전에 나서기 위해선 기적이 필요하다"라며 등판이 어려워졌음을 시사했다.
지난해 가을야구에서 휴스턴을 꺾고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른 워싱턴 내셔널스의 에이스 맥스 셔저(35)도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셔저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마이애미 말린스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예정이었지만 옆구리 통증으로 취소했다.
셔저는 현지 인터뷰에서 "큰 부상이 아니라 단순 피로가 쌓였기 때문"이라며 "MRI도 찍어보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셔저를 지켜보는 워싱턴 구단은 개막전을 앞두고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셔저는 올 시범경기에서 2차례 등판해 6⅓이닝 동안 4실점 했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명문 팀이자 전통의 라이벌인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는 이미 마운드에서 큰 손실을 보았다.
지난겨울 투수 역사상 최고액인 9년간 3억2천400만 달러에 게릿 콜(29)을 영입한 양키스는 올 시즌 '원투 펀치'로 활약을 기대했던 우완 루이스 세베리노(26)가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진단을 받아 시즌 아웃됐다.
양키스는 또 지난해 에이스 역할을 했던 좌완 제임스 팩스턴(31)도 허리 부상으로 5월께에야 돌아올 예정이다.
보스턴은 좌완 에이스 크리스 세일(31)이 부상자 명단(IL)에 오른 상태에서 시즌을 맞을 예정이다.
지난해부터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던 세일은 최근 검진 결과 인대접합 수술은 피했지만 주사 시술 등으로 적지 않은 시간 재활을 해야 한다.
메이저리그는 10일 30개 구단과 컨퍼런스 콜을 열고 코로나 19에 대한 우려에도 올 시즌을 예정대로 시작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각 팀 에이스들이 예상치 못한 줄 부상을 당해 개막전 분위기에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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