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비상' 미국 워싱턴주, 단체 모임 금지령…스포츠 직격탄
'250명 이상 모임 안 돼'…MLB 텍사스-시애틀 개막전, 장소 바뀔 가능성 커져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저지에 비상이 걸린 미국 워싱턴주(州)가 단체 모임 금지령을 발동할 것이라고 미국 언론이 11일(한국시간) 전했다.
일간지 시애틀 타임스와 스포츠전문매체 ESPN, AP 통신은 제이 인즐리 워싱턴주 주지사가 주내 킹 카운티, 스노호미시 카운티, 피어스 카운티에서 250명 이상 모이는 단체 모임을 금지하는 명령을 12일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시애틀 타임스는 이번 조처가 스포츠, 콘서트, 여타 문화 행사 등 다중이 모이는 이벤트를 겨냥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단체 모임 금지령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주 전역으로 확대될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이달 27일 시애틀의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리는 시애틀 매리너스와 텍사스 레인저스의 미국프로야구 정규리그(MLB) 개막전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시애틀은 킹 카운티에 속한 워싱턴주 최대 도시다. 금지령 적용 지역인 세 카운티에는 400만명이 거주한다.
MLB 사무국은 정부 발표를 주시하되 예정대로 정규리그 일정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무관중 경기'는 치르지 않는 대신 선수와 팬들의 건강을 위해 경기 장소를 바꿀 가능성이 크다.
가령 MLB 시애틀이 텍사스와의 개막전을 홈에서 개최하지 못한다면 텍사스의 안방인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경기를 치른다는 것이다.
텍사스 구단은 MLB 사무국과 이와 관련해 어떤 논의도 하지 않았다면서도 필요하다면 홈에서 시애틀과의 개막전을 치르도록 준비하겠다고 AP 통신에 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발표와 미국 언론의 집계를 보면, 11일 현재 미국에선 코로나19 감염 확진자가 773명 나왔고, 이 중 26명이 숨졌다.
미국 50개 주 중 36개 주와 워싱턴DC에서 감염자가 발생했다.
특히 워싱턴주에선 미국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감염 환자 180명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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