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차별 논란'에 미국축구연맹 회장 사임…첫 여성 수장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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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차별 논란'에 미국축구연맹 회장 사임…첫 여성 수장 탄생

메이저 0 1,381 2020.03.13 17:32
                           


'성차별 논란'에 미국축구연맹 회장 사임…첫 여성 수장 탄생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남녀 대표팀 간 임금 격차를 놓고 여자축구 대표팀과 소송전을 벌이게 된 미국축구연맹(USSF)이 재판부에 제출한 문서에 성차별적인 내용이 담긴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자 연맹 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났다.

카를로스 코데이로 USSF 회장은 13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성명서를 올리고 "이사회와 논의한 끝에 회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이 결정은 즉시 효력을 갖는다"고 밝혔다.

이어 "연맹 정관에 따라 신디 팔로 콘 부회장이 회장을 맡는다"고 덧붙였다.

팔로 콘 부회장은 미국 여자축구 대표팀 미드필더 출신으로, 1999년 여자월드컵과 두 차례 올림픽(1996, 2004년) 우승을 경험했다.

AP 통신은 이로써 USSF의 107년 역사에서 최초의 여성 회장이 탄생했다고 보도했다.

코데이로 회장은 13년 동안 USSF에서 일했으며 2018년 2월부터 회장을 맡아왔다.

그는 USSF가 사흘 전 법정에 제출한 문서 내용이 12일 언론 보도를 통해 드러나면서 비난을 받아왔다.

세계 최강 전력을 자랑하는 미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지난해 3월 남자 대표 선수들과 동등한 임금 및 여건 등을 요구하며 USSF를 상대로 6천600만달러(약 803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첫 재판이 5월 5일 열릴 예정인 가운데 USSF가 재판부에 제출한 문서에 남자보다 여자 대표선수들의 신체적 능력과 책임감이 떨어진다는 성차별적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CNN에 따르면 USSF는 "남자 대표팀이 다른 나라 대표팀과 경쟁하는 업무는 여자 대표 팀의 업무보다 스피드나 힘 등 기량 면에서 더 높은 수준을 요구한다"면서 "따라서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이 적용될 사안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자 대표 선수와 여자 대표 선수라는 두 직업에 서로 다른 수준의 능력이 요구되는 것은 '성차별'이 아니라 법정에서 논쟁 불가능한 '과학'에 해당하는 문제"라고도 했다.

남자축구와 여자축구의 시장 규모가 다르다는 점도 근거로 내세웠다.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USSF에 대한 비난이 일었다. 돈 가버 미국프로축구(MLS) 커미셔너, 팔로 콘 연맹 부회장 등도 가세했다.

미국 여자축구 대표팀 선수들은 일본과의 친선 경기를 앞두고 진행한 훈련에서 항의의 뜻으로 연맹 문장을 가리고자 훈련복 상의를 뒤집어 입기도 했다. 연맹 후원업체들의 비난 성명도 잇따랐다.

결국 코데이로 회장이 책임을 졌다.

코데이로 회장은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는 특별한 여자대표팀 선수들에게 큰 상처와 고통을 안겨줬다"면서 "이는 용납할 수 없고 용서받지 못할 일이다"라고 했다.

그는 "서류를 제출하기 전 충분히 검토하지 못했고, 그렇게 하지 못한 책임은 내게 있다"면서 "만일 서류를 충분히 봤더라면 여자대표 선수들과 우리 조직의 가치에 대한 나의 존경심과는 전혀 다른 말들을 쓰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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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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