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외국인 선수들 "원정 평가전, 이해할 수 없어"
코로나19 위협에도 일본프로야구 원정 평가전 치를 계획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일본프로야구 외국인 선수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위험에도 '원정 평가전'을 추진하는 구단에 반기를 들었다.
일본 풀카운트는 17일 "소프트뱅크 소프트 소속의 데니스 사파테와 릭 밴덴헐크가 '원정 평가전'을 추진하는 구단에 불만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일본프로야구는 정규시즌 개막을 예정했던 3월 20일에서 4월 10일 이후로 미뤘다.
그러나 일본프로야구 구단들은 애초 계획했던 정규시즌 일정대로 '홈&어웨이 평가전'을 치르기로 했다.
소프트뱅크를 예로 들면 3월 20∼22일, 홈 후쿠오카 페이페이돔에서 홈 경기를 치른 뒤, 3월 24∼26일 오사카 교세라돔으로 이동해 원정 경기를 치른다.
'구단 사정에 따라 3연전을 모두 치르지 않고 일정을 축소한다'고 공지하긴 했지만, 홈과 원정을 오가는 사이 감염 위험을 높아질 수 있다.
몇몇 외국인 선수들은 '다른 팀과 평가전을 치르는 것만으로도 감염 위험이 커지는데, 원정 평가전을 치르며 숙박까지 해야 하는 상황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반응했다.
사파테는 트위터에 "잘못된 생각이다. 각 구단은 홈에 머물며 훈련해야 한다. 원정 경기를 치르면 선수 한 명이 다른 선수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이 커진다"며 "미국 메이저리그가 왜 (시범경기와 단체 훈련 등) 모든 일정을 취소한 이유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밴덴헐크도 "선수들은 당분간 원정 경기, 사람들이 모이는 공공장소는 피해야 한다"며 "가장 중요한 건, 건강이다"라고 사파테의 의견에 동조했다.
미국프로야구는 5월 중순 이후로 개막을 연기했고, 스프링캠프에서의 단체 훈련도 금지했다.
시범경기를 취소하고, 개막일을 확정하지 못한 한국프로야구도 '자체 평가전'만을 허용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조처다.
일본프로야구는 시범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렀고, 시범경기가 종료(15일)한 뒤에도 홈과 원정을 오가는 평가전을 추진 중이다. 외국인 선수들의 반발이 더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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