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감'해진 류현진…캐나다 '외국인 입국 금지'로 발 묶여(종합) 토론토 이동길 막혀…플로리다 훈련장에서 개인훈련 계속 류현진 동료 야마구치 "4월 이후 일본으로 돌아가 훈련할 수도"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왼손 투수 류현진(33)의 상황이 난처해졌다. 류현진은 캐나다의 '외국인 입국 금지' 조처 발표에 따라 팀 스프링캠프 훈련장인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 볼파크에서 기약 없이 개인 훈련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캐나다 정부는 1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외국인 입국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캐나다 시민권자와 직계 가족, 미국 국민, 외교관을 제외한 모든 외국인은 캐나다에 입국할 수 없다. 류현진도 마찬가지다.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캐나다 토론토를 연고로 하는 토론토 구단으로 이적했는데, 캐나다 당국의 발표로 당분간 홈구장을 밟지 못하게 됐다. 캐나다 당국의 조처로 류현진은 스프링캠프 훈련장인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에 꼼짝없이 발이 묶이게 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최근 코로나19 확산 문제로 선수들에겐 자택 귀가를 권유하면서 연고지나 스프링캠프 훈련장에서는 개인 훈련만 하도록 권고했다. 토론토의 일부 선수들은 자택으로 귀가하거나 연고지인 토론토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류현진은 선택지가 없다. 캐나다는 들어갈 수 없고, 귀국도 힘들다. 코로나19 확산 문제에 따라 미국 재입국이 힘들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좋든 싫든 더니든에 남아 개인 훈련을 이어가야 한다. 훈련 환경은 좋지 않다. 토론토 구단은 잔류 선수들을 위해 TD볼파크를 개방하고 있지만, 메이저리그 사무국 지침에 따라 음식 제공을 하지 않고 훈련장에도 최소한의 운영 인력만 남았다. 단체 훈련도 할 수 없다. 류현진에겐 답답한 상황이다. 류현진의 동료인 일본인 투수 야마구치 순은 17일(한국시간)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고국으로 돌아가 훈련할 수도 있다는 뜻을 밝혔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야마구치는 더니든 인근에 집을 임대한 점을 고려해 "이달 말까진 플로리다주에서 훈련할 예정이나 4월 이후엔 일본에 돌아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며 상황을 살펴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야마구치 역시 류현진과 마찬가지로 캐나다 정부의 외국인 입국 제한으로 빅리그 진출 첫해부터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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