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국제연맹 대표들과 화상회의…올림픽 준비 상황 점검
조정원 세계태권연맹 총재, 종목별 국제연맹 수장 자격으로 참여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한 가운데 넉 달여 앞으로 다가온 2020 도쿄올림픽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자 국제경기연맹(IF), IOC 선수위원, 각국 올림픽위원회(NOC) 등과 연속 회의를 시작했다.
IOC는 17일 오후(한국시간)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주재로 종목별 국제경기연맹 대표자들과 화상 회의를 열었다.
종목별 예선 진행 상황 등을 비롯한 도쿄올림픽 개최 준비와 코로나19 대응 방안을 공유하고자 마련된 이날 회의에는 기존 28개 하계올림픽 종목과 도쿄올림픽에 새로 추가된 5개 종목을 더해 33개 종목 국제연맹 대표들이 참여했다.
우리나라의 유일한 국제연맹 수장인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 총재도 함께했다.
IOC는 이날 국제연맹 대표자들을 시작으로 18일 IOC 선수위원, 18∼19일 각국 올림픽위원회(NOC) 위원장과 차례로 화상 회의를 하면서 코로나19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아시아권 NOC 수장들은 19일 IOC와 회의를 한다. IOC가 이같이 긴급 화상 회의를 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조정원 총재에 이어 IOC 선수위원인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과 IOC 위원인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IOC와의 화상 회의에 나선다.
국제보건기구(WHO)가 지난 12일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한 가운데 세계 스포츠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연기되거나 아예 취소되는 대회가 속출하고, 특히 종목별 도쿄올림픽 예선도 제때 치러지지 못해 올림픽의 정상적인 개최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다만, 이번 회의는 국제연맹 등의 의견 수렴보다는 IOC의 방향 제시에 무게가 실릴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조정원 총재는 회의에 앞서 개인적 의견임을 전제로 "올림픽이 취소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코로나19가 잦아들지 않아 6월까지 대륙별 예선을 다 치르지 못한다면 7월 개막할 도쿄올림픽은 자연스럽게 연기될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조 총재는 이어 "IOC가 '언제까지는 올림픽 예선을 마쳐야 한다'는 방향을 제시하지 않을까 싶다. 지금까지는 4월 말 정도였는데 무한정 늦출 수도 없는 상황"이라면서 "이번 회의가 끝나면 IOC가 대회 조직위원회와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할 것이다. 우리는 그 결정을 존중하고 대회 준비를 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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