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탄 맞은 양키스 박효준…훈련장 폐쇄로 숙소 대기
미 프로야구 코로나19 첫 확진자, 같은 팀 마이너리거
"확진자와 접촉하지 않아"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미국 프로야구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유망주들에게도 고통을 안기고 있다.
특히 뉴욕 양키스 산하 마이너리그 내야수 박효준(24)에게 그렇다.
박효준은 최근 팀 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훈련에 큰 지장을 받고 있다.
박효준은 2014년 계약금 116만 달러를 받고 양키스에 입단한 유망주다.
오랜 기간 기회를 엿보던 박효준은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비공식 초청 선수로 참가해 맹타를 휘둘렀다.
지난달 29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1타수 1안타 1득점을 올렸고, 이달 11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시범경기에서도 1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날카로운 타격감을 보이며 빅리그 코치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받았다.
그러나 이런 과정은 코로나19로 한순간에 무너졌다.
양키스 구단은 지난 16일 마이너리그 선수 한 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미국 프로야구에서 나온 첫 번째 코로나19 확진 사례였다.
해당 선수와 함께 훈련했던 모든 마이너리그 선수들은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양키스 마이너리그 캠프는 폐쇄됐다.
이뿐만이 아니다. 양키스는 플로리다 메이저리그 캠프도 문을 닫았다. 양키스는 선수들의 개인 훈련도 불허했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대부분 연고지인 뉴욕이나 자택이 있는 도시로 이동했다.
박효준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마이너리거 신분이라 확실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박효준 측 관계자는 17일 통화에서 "박효준은 양성 반응을 보인 선수와 직접 접촉하지 않았다"며 "감염과 무관한 것은 다행이지만, 훈련장이 폐쇄돼 훈련 환경에 지장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박효준은 플로리다주 숙소에서 대기하고 있다"며 "일단은 구단에서 특별한 지시가 있을 때까지 숙소에서 기다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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