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연기는 김광현에 불리?…마이컬러스 복귀·마르티네스 회복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개막 연기가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MLB닷컴은 18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의 경쟁 포지션'을 분석하며 5선발을 화두에 올렸다.
미국프로야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정규시즌 개막을 5월 중순 이후로 미뤘다.
팔꿈치 통증으로 투구 훈련을 멈췄던 마일스 마이컬러스는 재활 시간을 벌었다.
MLB닷컴은 "마이컬러스의 개막 로스터 제외가 유력했으나, 개막이 연기되면서 마이컬러스가 준비할 시간이 충분해졌다"며 "이제 세인트루이스 선발에 빈 곳은 한자리뿐이다"라고 설명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잭 플래허티, 다코타 허드슨, 애덤 웨인라이트, 마이컬러스 등 1∼4선발을 사실상 확정했다.
감광현은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와 5선발 자리를 놓고 경쟁한다.
MLB닷컴은 "지금은 마르티네스가 유리하다"며 "구단이 지난 2년 동안 불펜으로 뛴 마르티네스에게 선발 기회를 주려고 한다. 마르티네스는 스프링캠프가 중단하기 전까지 건강을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마르티네스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시즌 동안 붙박이 선발로 뛰었다.
2015년 14승, 2016년 16승, 2017년 12승을 거뒀다. 2017년에는 205이닝을 소화하며 삼진 217개를 잡기도 했다.
어깨에 통증을 느낀 2018년 후반기부터 불펜으로 이동했다. 2019년에는 48경기에서 모두 구원 등판하며 4승 2패 24세이브 평균자책점 3.17을 올렸다.
올해 '선발 복귀'를 염원한 마르티네스는 시범경기에서 4차례 등판해 13이닝 동안 13안타 8실점(평균자책점 5.54)으로 주춤했다. 그러나 시속 150㎞를 쉽게 넘기는 빠른 공을 던졌다.
MLB닷컴은 '건강한 마르티네스'에게 세인트루이스가 먼저 기회를 줄 것으로 예상했다.
김광현에 대한 평가도 좋았다.
MLB닷컴은 "한국인 좌완 김광현은 시범경기에서 8이닝 동안 실점 없이 5안타만 내주고 삼진 11개를 잡았다. 다양한 구종을 선보이며 선발 투수의 능력을 갖췄다는 걸 확인했다"고 칭찬했다. 그러나 "팀이 선발 로테이션을 결정할 때 김광현이 힘든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김광현이 '불펜행'을 전망했다.
김광현은 시범경기에서 연이은 호투로 선발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마이컬러스의 부상 이탈로, 김광현이 선발 투수로 개막을 맞을 가능성이 컸다.
그러나 코로나19 탓에 시범경기가 중단되고 정규시즌 개막이 연기되는 상황이 김광현에게 악재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마이컬러스가 복귀하면 세인트루이스 선발은 단 한 자리만 빈다. '리그 중단' 변수에 세인트루이스가 '루키' 김광현보다 메이저리그 선발 경험이 많은 마르티네스를 5선발로 택할 가능성도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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