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벼랑 끝에 몰린' 마이너리거…수입은 없고 '방치'
"많은 마이너리거, 코로나19 확산 문제로 경제적 타격"
"야구 그만두는 선수 속출할 것…북미 야구 위협"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북미 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문제가 심화하자 미국 매체들은 프로야구 마이너리그 선수들을 도와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마이너리그 선수들이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받고 있고, 이로 인해 북미 프로야구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미국 CBS스포츠는 18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이 야구장 종사자들을 돕기 위해 100만 달러(약 12억원)씩 지원한다는 소식을 알리며 "각 구단은 마이너리그 선수들도 챙겨야 한다"며 그 이유를 열거했다.
이 매체는 "마이너리그 선수들은 스프링캠프 기간 보수를 받지 못한다"며 "리그가 스프링캠프 기간에 중단됐기에 개막할 때까지 수입이 없다"고 설명했다.
마이너리그 선수들은 익히 알려진 대로 열악한 환경에서 운동한다.
많게는 10만 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는 선수도 있지만, 대부분 1만 달러 이하의 수입으로 일 년을 버티는 선수들이 대다수다.
이마저도 리그 개막이 연기되면서 끊겼다.
마이너리그 선수들은 사실상 방치된 상태에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수입은 없는데, 지출해야 할 곳은 한두 군데가 아니다.
CBS스포츠는 "선수들은 숙소, 훈련 시설을 활용할 수 없어 자비로 훈련해야 한다"며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 없다. 리그가 언제 개막할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기도 힘들다. 이 매체는 "대다수 마이너리그 선수들은 생계를 위해 비시즌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코로나19 확산 문제로 파트타임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최악의 상황에 몰렸다"고 부연했다.
가장 큰 문제는 적잖은 유망주들이 아예 야구를 그만둬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는 것이다.
한 마이너리그 선수는 최근 워싱턴 포스트와 인터뷰에서 "곧 은퇴하는 선수들이 쏟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너리그에서 활동 중인 한국 출신 선수들도 고통을 받고 있다.
뉴욕 양키스 산하 마이너리거 박효준은 구단의 훈련장 폐쇄로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피츠버그 파이리츠 배지환,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최현일, 캔자스시티 로열스 진우영의 상황도 비슷하다.
[email protected]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