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가을야구 꿈꾸는 kt…첫 단추는 새 톱타자 심우준
심우준, 1번 타자로 낙점…김민혁과 테이블 세터진 구성
이강철 감독 "심우준이 선두로 나가면 엄청나게 달라져"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프로야구 kt wiz의 2020년 목표는 창단 첫 가을야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시즌 개막이 잠정 연기됐지만, kt는 경기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훈련하며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주장 유한준은 "올해 목표는 5강이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목표다. 올해가 적기라고 생각한다"며 의욕을 보였다.
kt는 비시즌 기간에 특별히 전력을 보강하지는 않았다. 자유계약선수(FA) 유한준과 잔류 계약을 했고, 외국인 투수를 라울 알칸타라에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로 교체했다. 그밖에 NC 다이노스에서 방출된 투수 유원상을 영입한 정도다.
kt는 기존 선수들의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심우준이 대표적이다.
2014년 2차 특별 지명을 받은 kt의 창단 멤버인 심우준은 유격수 유망주로 많은 기대를 받았다.
심우준은 지난해 수비와 타격이 향상되면서 자신감을 끌어 올렸다. 주루 감각까지 타고나 kt의 키 플레이어로 부상했다. 지난해 타율 0.279, 38타점, 54득점, 24도루 등으로 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진행한 스프링캠프에서 심우준은 kt의 1번 타자로 낙점을 받았다. 김민혁과 함께 테이블 세터진을 구성한다.
이강철 kt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부터 "심우준이 선두로 나가면 팀이 엄청나게 달라진다. 휘젓고 다니면서 점수를 내더라. 우리 팀이 1번 타자가 살았을 때 빅이닝이 많았다"며 '리드오프 심우준'에 기대를 걸고 있었다.
이제 관건은 심우준의 적응력이다. 심우준은 데뷔 이후 줄곧 하위타선을 맡아왔다.
지난해에도 심우준은 9번 타자로 가장 많은 352타수를 소화했다. 1번으로는 13타수만 나왔다. 타율도 9번일 때 0.287, 1번일 때 0.154로 차이가 있었다.
이 감독은 "심우준은 '내가 1번이 맞나'라고 불안해하고, 고민하고, 쑥스러워한다"라며 "그래서 우준이에게 '민혁이도 1번 타자라고 생각하라. 너의 1번 자리에 강박을 갖지 말고 9번 타자가 미리 나간다고 생각하자'라고 말해줬다"고 했다.
이 감독의 조언 덕분인지 심우준은 스프링캠프 마지막 연습경기 SK 와이번스전에서 3루타를 때리고, 한국에 돌아온 뒤에도 지난 16일 자체 평가전에서 멀티 히트를 치는 등 좋은 활약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 감독은 "얼굴이 밝아졌더라"라며 뿌듯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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