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국가대표 코로나19 확진…함께 전훈 다녀온 29명 자가격리(종합)
유럽 체류 중 인후통 증세 보여 귀국 후 진료서 양성 반응 나와
대한체육회 "'이상 없다' 검사 결과지 제출해야 진천선수촌 입촌"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울산에서 1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5세 여자 운동선수가 펜싱 국가대표인 것으로 확인되자 펜싱 대표팀에 비상이 걸렸다.
대한펜싱협회는 18일 보건 당국으로부터 해당 선수의 확진 판정을 통보받고 대한체육회에도 관련 사실을 보고했다.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대표 선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건 전 종목을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이 선수는 현재 한창 코로나19가 확산 중인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대회에 참가하고 15일 귀국했다.
유럽 체류 중이던 13일 인후통 증세를 보인 이 선수는 귀국 후 16일 이비인후과에서 진료를 받았고, 17일 목이 아파 울산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끝에 '확진' 판명이 났다.
해외 대회에서 돌아와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 입촌하려면 대표 선수들은 대한체육회의 방침에 따라 '이상 없다'는 판정 내용이 담긴 코로나19 검사 결과지를 제출해야 한다.
이 선수는 검사 결과지를 받고자 코로나19 검사를 했다가 확진 판정을 들은 것이다.
해당 선수는 여자 에페 대표팀의 일원으로, 당시 부다페스트 대회에는 남녀 에페대표팀 선수와 코치 등 20명이 동행했다.
남녀 에페 대표팀은 같은 숙소를 쓰고 함께 훈련했다.
이들뿐만 아니라 에페 그랑프리 대회 직후 열리는 부다페스트 월드컵을 준비하던 남자 사브르 대표팀의 10명도 확진자가 속한 에페 대표팀과 같은 버스를 사용해 집단 감염 대상에 포함됐다.
결국 이번 부다페스트에서 돌아온 펜싱 대표팀 30명 중 1명이 확진 판정을 받고 나머지 29명은 감염 우려 대상이 된 셈이다.
펜싱협회는 당장 해당 선수와 지도자들에게 고향 또는 자택에서 자가 격리하라고 지시하고, 대표팀 코치들에겐 하루에 두 번씩 이들과 통화해 결과를 보고하라고 임무를 하달했다.
또 미국, 벨기에 등지에서 열린 대회에 참가하고 돌아온 선수들에게도 자가 격리와 검사를 권하고 대표 선수들의 진천선수촌 입촌 시점도 최대 3주 후로 미뤘다.
진천선수촌 내 코로나19 확산 차단에 총력을 퍼붓는 대한체육회는 "국외 훈련 또는 대회 참가를 마치고 돌아오는 선수나 지도자들은 반드시 검사 결과지를 제출하고 또 자체 검사를 받아야 다시 진천선수촌에 들어올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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