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전설' 네빌, 개인 소유 호텔을 코로나 의료진 숙소로 제공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 게리 네빌(45)이 자신의 호텔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 숙소로 제공한다.
영국 방송 BBC 인터넷판은 19일(한국시간) 네빌이 소유한 맨체스터 소재의 호텔 2곳이 영국 의료보험체계인 국민보건서비스(NHS)에 편입된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총 176명이 동시에 숙박할 수 있는 이들 호텔은 당분간 코로나19 의료진을 위한 무료 숙소로 쓰이게 된다.
이미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영업은 지난 주말 중단됐으며 오는 금요일부터는 의료진이 사용할 예정이다. 호텔 종업원은 모두 고용이 유지된다.
네빌은 "혹여 가족에게 코로나19를 전염할까 걱정하는 의료진은 언제든 우리 호텔에 무료로 묵을 수 있다"면서 "지금은 우리 축구인들이 단합이라는 게 뭔지 모범적으로 보여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
1991년 맨유 유소년팀에 입단한 네빌은 2011년 은퇴할 때까지 맨유에서만 활약했다.
주로 측면 수비수로 뛰며 프리미어리그 400경기, 총 602경기에 출전해 7골을 넣었다. 또 1995년부터 2007년까지 잉글랜드 국가대표에 선발돼 85경기에 출전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8차례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비롯해 맨유의 FA컵 3회, 리그컵 2회 우승을 함께했다.
은퇴 뒤에는 주로 축구 해설위원으로 활동해왔다.
앞서 첼시도 구단 소유 호텔을 비슷한 용도로 써 달라며 NHS에 제공한 바 있다.
한편, 최근 포르투갈 출신의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리스본 등지에 있는 자신의 호텔을 병원으로 바꿔 운영하기로 결정했다는 '가짜 뉴스'가 나와 논란이 인 바 있다.
호날두 소유 호텔 홈페이지는 19일 현재 여전히 숙박 예약을 받고 있으며 "확실한 코로나19 방역을 고객들에게 약속한다"는 내용의 공지문이 올라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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