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정규시즌 연기하고도 20일부터 74차례 평가전
원정경기까지 치르는 일정…외국인 선수 몇 명은 "위험해" 경고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일본프로야구는 정규시즌 개막을 3월 20일에서 4월 10일 이후로 미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조처다.
그러나 일본 '야구 시계'는 다소 이상한 형태로 계속 돈다.
일본야구기구(NPB)와 프로야구 12개 구단은 20일부터 4월 5일까지 무관중으로 74차례 평가전을 열기로 했다.
애초 정규시즌 일정을 토대로 팀과 팀이 맞붙는 '실전과 다름없는 평가전'을 한다.
원정팀은 먼 길을 이동하고, 숙박도 한다.
평가전 74경기는 무관중으로 치러 선수와 팬의 접점을 줄이긴 했지만, 스프링캠프 단체 훈련을 금지하는 미국프로야구나 팀의 자체 평가전만 하는 한국프로야구에 비해 '선수 사이의 거리'가 좁다.
20일에는 4경기가 열린다. 한신 타이거스와 야쿠르트 스왈로스가 도쿄 메이지 진구구장, 주니치 드래건스와 히로시마 도요카프가 히로시마의 마쓰다 줌줌 스타디움, 요코하마DeNA 베이스타스와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도쿄돔, 지바롯데 마린스와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호쿠오카 페이페이돔에서 맞붙는다.
21일과 22일에는 정규시즌처럼 6경기가 모두 열린다. 오릭스 버펄로스와 라쿠텐 골든이글스가 센다이의 라쿠텐 생명파크 미야기에서, 닛폰햄 파이터스와 세이부 라이언스가 도코로자와의 메트라이프돔에서 경기를 치른다. 20일에 경기를 펼치는 팀들은 22일까지 3연전을 펼친다.
일본프로야구는 이후에도 적게는 2경기, 많게는 6경기를 하루에 펼치며 4월 5일까지 평가전 일정을 소화한다.
원정 경기까지 치르는 평가전 일정에 몇몇 외국인 선수들은 우려를 표한다.
소프트뱅크 마무리 데니스 사파테는 트위터에 "잘못된 생각이다. 각 구단은 홈에 머물며 훈련해야 한다. 원정 경기를 치르면 선수 한 명이 다른 선수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이 커진다"며 "미국 메이저리그가 왜 (시범경기와 단체 훈련 등) 모든 일정을 취소한 이유"라고 일침을 가했다.
소프트뱅크 우완 릭 밴덴헐크도 "선수들은 당분간 원정 경기, 사람들이 모이는 공공장소는 피해야 한다"며 "가장 중요한 건, 건강"이라고 사파테의 의견에 동의했다.
야구장에서 혹은 원정 숙소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하는 일이 발생하면 일본프로야구는 모든 일정을 멈춰야 한다.
그러나 일본프로야구는 '무관중'만으로도 코로나19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평가전 일정을 곧 시작한다.
[email protected]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