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콕 이소희-신승찬 "코로나19에 맥 빠지지만…늘 준비하겠다"
전영오픈 동메달…"다 취소됐는데 한 경기라도 뛰어서 다행"
(영종도=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7주를 준비하고 갔는데 대회가 다 취소돼서 준비한 게 아깝기도 해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때문에 대회가 줄줄이 취소된 상황에 대한 배드민턴 국가대표 신승찬(인천국제공항)의 솔직한 심정이다.
배드민턴 국가대표팀은 지난 7일 출국해 전영오픈, 스위스오픈, 인도오픈, 말레이시아 오픈, 싱가포르오픈 등 도쿄올림픽 출전 포인트가 걸린 대회에 연달아 출전할 예정이었지만, 전영오픈을 제외한 모든 대회가 취소되는 바람에 18일 조기 귀국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큰 상황에서도 대표팀은 여자복식 이소희(인천국제공항)-신승찬, 혼합복식 서승재-채유정(이상 삼성생명)이 동메달을 획득하는 성과를 냈다.
신승찬은 "그래도 큰 대회를 마무리했는데, 잘했다면 잘했고 아쉽다면 아쉬운 결과다. 그래도 한 경기라도 뛰고 왔으니 컨디션을 잘 유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파트너 이소희도 "열심히 준비해서 경기를 뛰었는데 아쉬운 결과이기도 하지만 만족감을 가지려고 한다"고 밝혔다.
선수들은 전영오픈에서 경기뿐 아니라 코로나19 예방에도 많은 주의를 기울였다.
신승찬은 "선수들 모두 서로 조심하고 마스크를 쓰고 다녔다"고 했고, 이소희는 "경기가 없을 때는 숙소에서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은 일단 14일 동안 자가 격리에 들어간다. 이후 몸 상태를 확인하고 훈련 일정을 잡을 예정이다.
신승찬은 "펜싱 대표팀에서 확진자가 나왔다고 해서 안타깝다. 제가 그렇게 될 수도 있으니 더 조심하겠다"고 다짐했다.
선수들은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신승찬은 "어떻게 보면 다행이다. 대회가 취소돼서 경기 감각이 떨어질 수는 있겠지만, 몸을 더 관리하고 보완할 점을 더 보완해서 좋은 모습을 갖추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상황으로 미뤄 2020 도쿄올림픽 정상 개최를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은 선수들의 마음을 힘들게 한다.
신승찬은 "선수들의 제일 큰 꿈이 올림픽 무대인데 코로나19 때문에 상황이 안 좋아서 맥 빠지고 기운이 빠지기도 한다"면서도 "아직 결정된 것은 없으니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늘 준비하고 있겠다"고 강조했다.
이소희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니 계속 준비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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