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주머니 얇아진 MLB, 올해 드래프트 취소 검토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타격을 받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가 올해 아마추어 드래프트를 취소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AP 통신은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드래프트 취소를 포함해 다양한 코로나19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이 분야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19일 보도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메이저리그는 오는 27일(한국시간)로 예정됐던 정규시즌 개막을 5월 중순 이후로 미뤘다.
이에 따라 티켓 판매, 중계권료, 스폰서 계약 등으로 수익을 올리는 구단 재정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구단들은 사무국에 "직원들을 해고해야 할 수도 있다"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드래프트 취소가 검토 대상에 오른 것은 재정 문제 때문이다.
구단들은 매년 드래프트에서 선발된 아마추어 선수들에게 계약과 함께 총 4억달러를 지급한다.
올해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은 칼리지 월드시리즈가 열리기 전인 6월에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칼리지 월드시리즈가 지난주 전격 취소되면서 드래프트 일정도 불투명해졌다.
메이저리그는 미국, 캐나다, 푸에르토리코 이외 지역 출신 16세 이상 선수를 대상으로 하는 해외 아마추어 선수 계약 기간도 연기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규정상 국제 계약 기간은 매년 7월 2일부터 이듬해 6월 15일까지다.
메이저리그 서비스 타임도 중요 논제다. 서비스 타임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 획득과 연봉 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등록일 172일을 채워야 풀타임을 인정받는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시즌 축소에 비례해 130경기 이상을 풀 서비스로 인정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무국과 선수노조 모두 올해 최대한 많은 경기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더블헤더 경기를 늘리거나 가을에 따뜻한 지역 또는 돔구장에서 경기하는 등 극단적인 방안은 아직 심도 있게 검토되지 않고 있다.
이밖에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연봉 조정, 사치세 규정, 시즌 축소 시 수입 및 성과 보너스 배분, 일정, 로스터 문제 등이 논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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