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수영연맹·영국육상연맹 "도쿄올림픽 연기해야"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미국수영연맹(USA Swimming)과 영국육상연맹(UK Athletics)이 7월로 예정된 도쿄올림픽을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미국수영연맹은 21일(한국시간) 미국올림픽위원회에 "도쿄올림픽을 1년 연기하도록 요구해달라"는 내용을 담은 서한을 보냈다.
미국수영연맹 팀 힌치 회장은 "미국올림픽위원회가 올림픽 정신에 기반해 선수들의 요구 사항을 전달해주기를 바란다"고 도쿄올림픽을 예정대로 치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인 확산에 따라 도쿄올림픽 정상 개최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는 가운데 AFP통신은 "미국수영연맹은 지금까지 올림픽 연기를 공개적으로 주장한 가장 큰 미국 내 경기 단체"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의 코치였던 밥 보먼도 도쿄올림픽 연기론에 힘을 실었다.
보먼 코치는 미국 신문 USA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지금 연습할 장소도 마땅치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선수들의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크다"며 "지금은 운동 경기의 목표보다 더 높은 가치에 중점을 둬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영국육상경기연맹 닉 카워드 회장 역시 영국 신문 데일리 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 "도쿄올림픽을 예정대로 치르지 않겠다는 결정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카워드 회장은 "연습할 장소가 모두 문을 닫고 있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올림픽 수준에 맞춰 훈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카워드 회장은 영국 스포츠계 인사 가운데 올림픽 연기를 주장한 최고위직 인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미국수영연맹의 주장에 미국올림픽위원회는 "모든 선수는 자신과 지역 사회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올림픽이 예정대로 열리기를 바라는 선수들도 있는 만큼 지금 어떤 결정을 내리기는 어렵다"고 입장을 밝혔다.
미국올림픽위원회 세라 허시랜드 사무총장은 "이번 올림픽이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는 선수들도 있기 때문에 선수들 의견이 반드시 하나로 통일됐다고 볼 수는 없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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