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트·댄스…자가격리 배드민턴 대표팀의 슬기로운 '집콕'
영국 대회 출전 후 귀국…14일간 집에만 머물러야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요즘 유럽프로축구 선수들 사이에서는 '스테이 엣 홈 챌린지'(#StayAtHomeChallenge)가 유행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으로 경기가 취소되고 단체 활동이 금지되자 축구 선수들은 두루마리 휴지로 리프팅 훈련하는 등 집에서 지내는 모습을 소셜미디어(SNS)에 공개하고 있다.
우리나라 배드민턴 국가대표 선수들도 자가격리를 하며 '슬기로운 집콕(집에서 콕 박혀 지낸다)' 생활을 하고 있다.
배드민턴 대표팀은 영국에서 열린 전영오픈에 출전하고 지난 18일 귀국했다. 4월 말까지 유럽·아시아를 돌며 대회에 연달아 출전할 예정이었지만,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이 대회 개최를 잠정 중단하면서 조기 귀국했다.
선수들은 해외 방문 이력으로 진천선수촌에 바로 입촌할 수 없어 14일 동안 각자 집에 돌아가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
선수들은 SNS 인스타그램에서 코로나19를 극복법을 공개했다.
서승재(삼성생명)는 '방콕 3일 차'란 글과 함께 집에서 '홈트(홈 트레이닝)'하는 사진을 올렸다. 집 안 거실에서 운동 도구를 사용해 스트레칭하는 모습이다.
20일 생일을 맞은 정경은(김천시청)은 최근 유행하는 '아무 노래' 춤을 선보였다. 정경은은 "코로나 때문에 집콕 중인데, 저보다 더 힘드실 분들을 위해 한번 웃고 가시라고 올려봅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소희(인천국제공항)는 다소곳한 모습으로 십자수에 집중하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이소희는 "코로나가 안정되길 기원하며 마음의 안정을 찾는 중. 집콕 알차게 보내보아요"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신승찬(인천국제공항)은 '오늘은 내가 요리사'라는 제목으로 닭볶음탕 등 자신이 솜씨를 발휘한 음식 사진을 올렸다.
장예나(김천시청)는 택배로 커피, 차, 한라봉 등 생필품을 선물 받은 사진을 올리며 '비상식량, 언니협찬' 등 해시태그도 달았다.
선수들이 철저히 격리 수칙을 지키는 동안 대한배드민턴협회는 매일 선수들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지난 19일 대표팀 트레이너가 의심 증상이 있다고 보고해 긴장했지만, 다행히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 가슴을 쓸어내렸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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