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사브르 세계 2위 하르퉁 "올림픽 예정대로 열릴 땐 불참"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올여름 예정된 도쿄 올림픽 연기 여론이 힘을 얻는 가운데 출전을 앞둔 선수가 직접적으로 일정 강행에 반기를 들었다.
펜싱 남자 사브르 세계랭킹 2위인 독일의 막스 하르퉁(31)은 최근 독일 방송 ZDF와의 인터뷰에서 "올여름 예정된 일정대로라면 나는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르퉁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014년 카잔 대회 단체전 금메달, 2015년 모스크바 대회 개인전·단체전 동메달을 획득하고, 유럽선수권대회에서는 2차례 개인전 우승을 차지한 강호다.
현재는 한국의 오상욱(24·성남시청)에 이어 국제펜싱연맹(FIE) 남자 사브르 개인 세계랭킹 2위에 올라 있어 올해 올림픽에서도 오상욱 등과 메달을 다툴 것으로 예상되는 선수다.
독일올림픽위원회 선수위원장이기도 한 하르퉁은 "지금 훈련을 할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하지만, 스포츠맨으로서 이 위기를 종식하는 데 어떻게 기여할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면서 "훈련하는 대신 옳은 일을 하는 힘을 보여줌으로써 힘을 보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의 일정으로는 (올림픽 개최가) 불가능하다는 게 제 의견"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최근까지 도쿄 올림픽 정상 개최 의지를 고수해왔으나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면서 연기를 포함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고려한 논의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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