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대한항공 미들 블로커 김민재가 2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남자부 KB손해보험과의 개막전이 끝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3시즌 연속 통합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노리는 대한항공이 2022-2023시즌 개막전에서 '라이징 스타' 김민재(19)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대한항공은 2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2-2023 V리그 KB손해보험과의 남자부 개막전에서 세트 스코어 3-1(25-21 24-26 25-16 25-16)로 승리했다.
'고졸 2년 차 미들 블로커' 김민재는 개막전 선발 출전의 꿈을 이루고, 승리의 주역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기쁨을 누렸다.
이날 김민재는 블로킹 3개를 포함해 10득점 했다.
김민재는 "개막전을 앞두고 어제 마지막 훈련을 하는데 내가 주전조에서 연습경기를 했다. 그때 '내가 개막전에 선발 출전할 수도 있겠다'고 느꼈다"며 "사실 엄청 떨었다. 1세트 초반에 다이렉트 킬(직접 공격) 상황에서 실수도 하고, 블로킹 득점할 기회도 놓쳤다"고 떠올렸다.
그러나 곧 김민재는 '주전자리'에 적응했다.
1세트 10-12에서 KB손해보험 주포 니콜라 멜라냑(등록명 니콜라)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하며 시즌 첫 득점에 성공했다.
김민재는 "팀 전술을 잘 따랐다. 사이드 블로커(정지석)와 함께 빈 곳을 없애기 위해 움직였는데 내 오른손에 잘 걸렸다"고 전했다.
입단 첫 시즌인 2021-2022시즌에 김민재는 단 7경기에만 출전했다.
하지만, 경기에 출전하지 않아도 김민재는 성장하고 있었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오늘 개막전 김민재의 활약은 행운이 아니다"라며 "아직 경험이 부족하긴 하지만 김민재는 공격, 블로킹, 서브를 모두 잘하는 선수다. 배움을 향한 갈망도 강하다"고 흐뭇한 표정으로 말했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에 내가 많이 뛰지 못한 건 당연한 일이었다. 실력이 부족했고, 프로 무대에도 적응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김민재는 틸리카이넨 감독 코칭스태프에게 가르침을 청하며 큰 폭으로 성장했다.
그는 "감독님의 평가가 상당히 부담스럽다"고 몸을 낮추면서도 "기대에 꼭 부응하고 싶다"고 했다.
김민재는 또래 배구 선수보다 3∼4년 늦은 고교 1학년 때 배구에 입문했다.
그는 "현재 내 키가 196㎝인데, 고 1때 193㎝였다. 마침 인하사대부고 전력층이 두껍지 않았고, 키가 커서 미들 블로커로 배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구력'이 짧지만, 김민재는 대학 진학 대신 프로에 직행했다.
김민재는 "프로 직행을 후회하지 않는다. 대한항공에서 좋은 코치진, 선배를 만나 많이 배우고 있다"며 "나는 현대캐피탈 최민호 선배와 비슷한 유형이다. 다른 구단 미들 블로커 선배의 경기를 보면서도 배운다"고 말했다.
배구 5년 차, 프로 2년 차에 '우승 후보' 대한항공의 주전 미들 블로커가 된 김민재는 더 큰 꿈을 꾼다.
그는 "이번 시즌 목표는 베스트7에 뽑히는 것"이라며 "언젠가는 꼭 국가대표도 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축구 김민재(나폴리)는 이미 한국 축구대표팀 수비의 핵으로 자리 잡았다.
"김민재라는 이름이 참 좋은 것 같다"고 웃은 배구 미들 블로커 김민재는 "저도 축구 김민재 선배처럼 이름을 알리는 선수가 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