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23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우승팀인 울산 현대 선수들이 우승컵을 들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2.10.23 [email protected]
(울산=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울산 현대를 17년 만에 K리그 정상으로 안내한 홍명보(53) 감독이 너무 오래 걸렸지만 울산에 다시 우승 트로피가 돌아오게 된 것을 기뻐했다.
홍 감독은 23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38라운드 경기 후 우승 세리머니를 하고서 먼저 "이미 우승은 확정했지만 이렇게 홈팬들 앞에서 세리머니를 할 수 있어 아주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울산은 지난 16일 강원FC와의 원정경기에서 17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 우승을 확정했다.
울산은 이날 제주전 전반 이청용의 선제골에도 후반 서진수, 구자철에게 연속골을 내줘 1-2로 역전패했다.
홍 감독은 "결과에는 아쉬움이 있지만, 우리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면서 "우승이라는 최종 결과에 선수, 팬, 울산시민 모두 즐거운 하루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23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울산 현대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에서 울산 이청용이 골을 넣고 홍명보 감독과 기뻐하고 있다. 2022.10.23 [email protected]
울산은 홍 감독 부임 첫해인 지난해에도 우승 문턱까지 갔으나 전북 현대에 역전을 허용했다.
홍 감독은 "그때도 우리가 조금만 잘했더라면 우승할 수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그게 제게는 중요한 과정이었다'면서 "과정을 잘 거치고 오늘 우리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었다. 아쉬움도 있고 부족함도 있었지만, 우승이라는 결과에 기쁘다"고 말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때 사령탑으로 역대 한국 축구사상 최고 성인 동메달 획득을 지휘하며 시상대 올랐던 홍 감독은 그때보다 지금이 더 좋다고도 했다.
홍 감독은 "그때는 성공 후의 허탈감 같은 것이 많았는데 지금 이 우승은 전혀 그런 것들이 없다"면서 "즐겁고 기분 좋은 승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런던올림픽 때도 함께한 애제자 박주영과 올해 K리그1 우승도 같이 경험하게 된 데 대해서는 "박주영이 올해 처음 우리 팀에 올 때 '감독님이 우승 트로피를 드는 것을 보고 싶다'고 인터뷰한 기억이 난다"고 돌아봤다.
홍 감독은 또 "K리그 감독 2년 차지만 작년도 올해도 마찬가지인데 우승이 굉장히 어렵다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면서 "그래서 더더욱 기쁘다. 17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으나 우승컵이 다시 울산에 온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