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농구 서울 삼성이 지긋지긋한 홈 14연패 사슬을 끊었다.
삼성은 23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홈 경기에서 81-70으로 이겼다.
지난 시즌인 올해 1월 7일 한국가스공사전 85-73 승리 이후 홈에서 14연패를 당하던 삼성은 10개월 만에 안방에서 승리를 따냈다.
삼성은 이날 졌더라면 프로농구 홈 최다 연패 불명예를 뒤집어쓸 뻔했다.
프로농구 홈 최다 연패 기록은 2012년 삼성과 이번 삼성이 당한 14연패다.
전반을 45-31로 넉넉히 앞선 삼성은 3쿼터 한국가스공사에 추격을 허용, 한때 52-50으로 2점 차까지 쫓기는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이날 25점, 9리바운드로 활약한 마커스 데릭슨이 고비마다 득점을 올려 한국가스공사의 추격을 뿌리쳤다.
2승 2패가 된 삼성은 원주 DB, 전주 KCC와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DB는 3점슛 7개로 혼자 27점을 몰아친 두경민의 활약을 앞세워 서울 SK를 92-83으로 제압했다.
개막 2연패로 출발이 좋지 못했던 DB는 전날 수원 kt를 81-71로 물리친 데 이어 주말 홈에서 2연승을 거뒀다.
전반까지 36-43으로 SK에 끌려간 DB는 3쿼터에 승부를 뒤집었다.
전반 5득점으로 잠잠했던 두경민이 3쿼터에만 13점을 폭발했다.
38-49로 11점 차로 끌려가던 DB는 두경민의 자유투 2개와 3점포로 43-49로 따라붙었고, 이어 최승욱과 레나드 프리먼의 연속 득점으로 3쿼터 종료 6분여를 남기고 49-49 동점을 만들었다.
두경민의 손끝은 4쿼터 막판 고비에 다시 불이 붙었다.
79-75로 앞서던 경기 종료 3분 37초를 남기고 3점슛을 넣어 82-75를 만든 두경민은 SK가 자밀 워니의 2득점으로 추격하자 이어진 공격에서 다시 3점포를 꽂아 85-77로 점수 차를 벌렸다.
DB는 다음 공격 때 강상재까지 3점슛을 터뜨리며 88-77로 달아나 승기를 잡았다.
이날 27점을 넣은 두경민이 3점슛 12개를 던져 7개를 꽂는 등 후반에만 22점을 몰아쳤고, 강상재도 3점슛 3개를 모두 적중하며 12점을 보탰다.
DB는 지난 시즌 SK에 당한 정규리그 6전 전패를 이날 설욕했다.
KCC는 개막 4연승 중이던 안양 KGC인삼공사를 연장 접전 끝에 99-93으로 제압했다.
KCC는 이근휘가 3점슛 7개를 포함해 23점으로 팀내 최다 득점을 올렸다.
인삼공사는 4쿼터 종료 4초를 남기고 오세근이 골밑 득점으로 87-87 동점을 만들고, 추가 자유투를 얻어 경기를 끝낼 기회가 있었지만 자유투가 불발돼 개막 5연승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