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회, 진천선수촌서 대표 선수·지도자 최대 5주간 퇴촌 통보(종합)
"국가대표 시스템 재정비…IOC 세부 사항 정해지면 다시 '훈련모드'"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김경윤 기자 = 도쿄올림픽이 2021년으로 1년 연기됨에 따라 대한체육회가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훈련 중인 대표 선수들과 지도자들에게 26∼27일 이틀에 걸쳐 귀가하라고 통보했다.
체육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수촌 유입을 차단하고자 외출·외박을 통제한 바람에 스트레스가 쌓인 선수와 지도자들에게 휴식을 주고자 이들에게 퇴촌을 통보하기로 결정했다"고 25일 전했다.
신치용 선수촌장은 25일 오후 주재한 종목 지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런 내용을 전달했다.
국가대표 선수들과 지도자가 진천선수촌을 비우는 기간은 최대 3주다. 이들이 입촌하려면 2주간 자가 격리 후 코로나19 음성 결과지를 제출하고 철저한 검사를 다시 받아야 해 진천선수촌에서 다시 훈련하려면 최대 5주가 걸린다.
체육회는 1월 말 진천선수촌 입구에 열감지기를 설치하고 코로나19 유입 원천 봉쇄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또 두 달 이상 대표팀 관계자들의 외박을 제한했다.
최근엔 선수촌 인근 충북 음성군 대소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자 선수와 지도자들의 외출마저도 통제했다.
코로나19로 발이 묶인 상황에서 도쿄올림픽 연기론마저 나오자 선수들과 지도자들의 훈련 집중도는 크게 떨어졌다.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고 신 촌장은 전했다.
선수촌의 한 관계자는 "진천선수촌, 국가대표 선수단 운영과 관련한 시스템의 재정비 차원"이라며 "올림픽이 연기되면서 선수와 지도자들의 긴장이 한순간에 풀리고 목표 의식도 사라졌기에 훈련 효율성을 높이고자 이들에게 휴식을 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퇴촌 3주 후부터는 다시 선수촌에 들어올 수 있다"면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종목별 국제연맹(IF)과 협의해 미뤄진 올림픽 관련 일정을 조만간 다시 정할 예정이기에 선수, 지도자들이 선수촌 바깥에서 새 훈련 계획을 면밀히 세우고 재입촌해 훈련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낫겠다는 판단도 한몫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코로나19가 진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들이 '무균' 상태로 재입촌할 수 있을지와 관련해선 체육회도 확실한 답을 내놓진 못했다.
체육회는 현재 인원들이 선수촌에서 빠져나가면 철저한 방역을 시행하고 재입촌시 검사 방법도 새로 마련하겠지만, 선수들이 기본적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도록 관리해달라며 종목 지도자들에게 협조를 당부할 참이다.
그러나 한 종목의 지도자는 "정확한 선수촌 복귀 시점을 알리지 않은 채 하루아침에 짐을 싸라고 지시가 내려왔다"며 "선수들은 갈 곳이 없고, 각 팀도 훈련을 못 하는 상황이라 막막하다"고 체육회의 조처에 불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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