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이영하 "몸이 처진 느낌…다시 끌어 올려야죠"
25일 자체 청백전에서 2이닝 1실점, 직구 최고 시속 148㎞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우완 선발 이영하(23)는 최근 '몸과 마음이 축 처진 기분'을 느낀다.
몸의 시계를 '2020 정규시즌 개막일'이었던 3월 28일에 맞춰놓고 겨울을 보낸 그는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이 늦춰지면서 긴장이 풀렸다.
25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만난 이영하는 "아직 개막일도 정해지지 않았다. 3월 28일을 바라보고 준비했는데 알 수 없는 상황이 되니 몸과 마음이 축 처진다"며 "굳이 급하게 준비할 필요가 없기도 하지만, 나도 목표 의식이 흐려진 것 같다. 다시 끌어 올리겠다"고 말했다.
이날 이영하는 자체 평가전에 청팀 선발 투수로 등판해 2이닝 동안 안타 1개와 사사구 3개를 내주고 1실점 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8㎞였다.
짧은 이닝에 사사구 3개를 내준 건, 이영하답지 않은 투구였다. 그는 "구위가 떨어진 건 아니었는데 제구에 애를 먹었다"며 "아직 몸을 덜 만들었고, 긴장감도 떨어진 상태"라고 했다.
코로나19 위험 때문에 집과 경기장만 오가는 상황도 2020시즌을 치르는 선수들에게는 극복해야 할 과제다.
이영하는 "사람들과 만남을 최소화하고 있다. 경기장에 와도 훈련을 충분히 하기 어렵다"며 "일상이 단조로우니까, 더 처진다"고 털어놨다.
KBO리그 선발 투수 대부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막전이 4월 말로 밀리면서 일부러 '속도'를 낮추고 있다.
이영하는 "정규시즌을 개막하기 전에 5이닝 이상은 던져야 한다. 시간은 충분하다"며 "4월 7일부터는 다른 팀과 연습경기를 할 수 있다. 자체 평가전보다 긴장한 상태로 던지면 더 빨리 몸이 올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갑갑한 상황이 이어지지만, 이영하는 "언제인지는 몰라도 개막이 다가오고 있긴 하다"고 주문처럼 말했다.
국가대표에서도 주축 투수로 성장한 이영하는 도쿄올림픽이 2021년으로 연기된 상황은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그는 "거의 매년 야구 국제대회가 열린다. 그때마다 국가대표에 뽑히는 게 내 목표"라며 "올해도 좋은 성적을 내서 2021년에 열리는 국제대회(월드베이스볼클래식,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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