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2022-2023시즌 프로농구 코트에 서는 이종현(28·고양 캐롯)의 각오는 남다르다.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프로 무대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 그는 올 시즌 캐롯에서 김승기 감독과 함께 '재기'를 꿈꾼다.
지난 시즌 어깨 수술을 받은 뒤 회복해 올 시즌에는 개막 후 3경기에 출전했다.
아직 몸 상태는 완전하지 않지만, 21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도 22분 49초를 뛰며 7득점 4리바운드 등을 기록했다.
이날 89-82로 캐롯이 승리를 거둔 뒤 김승기 감독은 "이종현이 점점 좋아지고 있는 건 분명하다. 정신적으로도 달라지고 있다"며 "본인이 코트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아가고 있다. 예전에 비하면 몸 상태는 10%지만, 재기하려고 애쓰는 걸 보면 꼭 그렇게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를 전해 들은 이종현은 "내 몸 상태는 9%다. 감독님께서 1%라도 더 높게 봐주시니 감사하다"면서 "감독님께서 더 잘할 수 있다고 말씀해 주셔서 연습도 많이 하고 있다. 나 자신도 좋아지는 게 느껴진다. 더 열심히 해 시즌이 끝나기 전에 감독님 입에서 더 높은 퍼센트가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힘들어 죽겠다"고 토로하지만, 이종현은 자신에게 오는 기회의 소중함을 잊지 않는다.
그는 "(이) 정현이나 (전) 성현이 형, 외국인 선수들이 정말 잘해주고, 오랜만에 재미있게 농구를 하고 있다. 수술하고 TV로 중계를 보다가 내가 직접 뛰고 부모님과 여자친구도 보러 오니 정말 좋다. 아프지 않고 계속 뛰고 싶다"고 했다.
이어 "시즌 전에 감독님을 찾아가 '간절하다. 정말 뛰고 싶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감독님이 운동부터 열심히 하라고 하시더라. 그 뒤로 지금까지 계속 기회를 주시고 있다"고 감사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시즌 개막전을 치를 때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떨렸다는 이종현은 "매 경기 개막전 같은 마음으로 임하겠다"는 다짐도 전했다.
캐롯의 다음 경기 상대는 전주 KCC(25일)로 이종현과 절친한 이승현의 소속팀이다.
이종현은 이에 대해 "승현이 형과 매일 연락한다. 좋은 형이고, 떨어져 있어도 많이 의지한다"면서도 누구를 따질 때가 아니다. 누가 나오든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