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국내에서 열리는 유일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인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에서 앤드리아 리(24·미국)가 선두로 반환점을 돌았다.
앤드리아 리는 21일 강원도 원주의 오크밸리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로 6언더파 66타를 쳤다.
전날 1라운드 때도 버디만 6개를 솎아냈던 그는 이틀 연속 보기 없는 플레이로 중간 합계 12언더파 132타를 기록, 단독 선두로 도약했다.
공동 2위인 김민솔(16·수성방통고), 아타야 티띠꾼(태국), 릴리아 부(미국·이상 10언더파 134타)와는 두 타 차다.
재미교포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앤드리아 리는 미국 명문 스탠퍼드대를 나와 2019년 말 프로로 전향한 선수다.
2020년 퀄리파잉 시리즈를 공동 30위로 통과하며 LPGA 투어에 입성, 지난달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첫 승을 달성한 데 이어 한 달 만에 두 번째 우승 기회를 잡았다.
앤드리아 리는 이날 페어웨이는 단 한 차례, 그린은 두 차례만 놓쳤을 정도로 예리한 샷 감각을 뽐내며 버디 기회를 만들어냈다. 퍼트 수는 29개를 기록했다.
전반에 두 타를 줄인 뒤 10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해 본격적으로 선두권 경쟁에 뛰어든 그는 15번 홀(파5)과 17∼18번 홀에서 버디를 솎아내는 뒷심을 발휘하며 리더보드 맨 위를 꿰찼다.
앤드리아 리는 "페어웨이를 잘 지키고 그린에 잘 올리는 데 집중하며 전반적으로 탄탄한 경기를 펼쳤다"며 "퍼트에 계속 집중하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한골프협회 추천 아마추어 선수로 이번 대회에 출전한 고교 1학년 김민솔은 전날 8언더파를 몰아치며 2위에 오른 데 이어 두 타를 더 줄이며 순위를 지켜냈다.
78명이 출전해 나흘간 컷 탈락 없이 겨루는 이번 대회에선 2라운드부터 성적 순서대로 조 편성이 이뤄져 김민솔은 티띠꾼, 홍예은(20)과 챔피언 조 경쟁에 나섰는데, 이글 하나와 버디 3개, 보기 3개로 타수를 줄이며 우승 희망을 이어갔다.
김민솔은 "지키는 것에 신경을 많이 썼다. 실수도 있었지만, 응원을 받은 덕분에 자신 있게 힘있게 쳤다"며 "LPGA 투어 나와서 챔피언 조에서 친 것만으로도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남은 이틀은 재미있게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1라운드 9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올랐던 세계 2위 티띠꾼은 한 타를 줄이는 데 그쳐 공동 2위로 밀렸다.
홍예은은 중간 합계 8언더파 136타를 기록,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공동 5위로 2라운드를 마쳤다.
해나 그린(호주)이 7위(7언더파 137타)에 자리했고, 최혜진(23)과 김효주(27) 등이 공동 8위(6언더파 138타)로 뒤를 이었다.
김아림(27)과 최운정(32)은 공동 11위, 지은희(36)와 대니엘 강, 앨리슨 리(이상 미국) 등은 공동 17위(4언더파 140타)다.
박성현(29)과 오수현(호주)은 공동 30위(2언더파 142타)에 올랐고, 김민솔과 함께 아마추어 추천 선수로 나선 유현조(17·천안중앙방통고)가 이날만 4타를 줄여 공동 45위(이븐파 144타)에 이름을 올렸다.
전날 두 달 만의 복귀 라운드에서 8오버파의 부진을 보였던 세계랭킹 1위 고진영(27)은 2라운드에서 7타를 더 잃어 78명 중 최하위(15오버파 159타)에 머물렀다.
고진영은 이날 15번 홀(파5)에서 투온에 성공한 뒤 이글을 만들어내고 버디도 하나를 기록했으나 보기 8개와 더블 보기 하나를 쏟아내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