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최근 입국한 5개 구단 외인 15명에 '자가 격리' 지시
국외 입국자 코로나19 감염 확진 늘자 '선제 조처'…구단도 협조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최근 유럽과 미국에서 한국에 온 입국자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가 늘자 KBO 사무국이 얼마 전 각 팀에 합류한 외국인 선수에게 모두 2주간 자가 격리를 지시했다.
KBO 사무국은 26일 삼성 라이온즈, kt wiz, 한화 이글스, LG 트윈스, 키움 히어로즈 5개 구단에 외국인 선수를 2주간 자가 격리하라고 통보했다.
이들은 입국일로부터 14일간 자택 또는 현재 머무는 숙소에서 자가격리한 뒤 팀 훈련에 합류할 수 있다.
가장 먼저 들어온 선수는 LG 트윈스의 타일러 윌슨이고, 같은 팀의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는 23일, LG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는 25일에 각각 한국에 도착했다.
kt 외국인 트리오는 23일, 삼성 외국인들은 24일에 각각 입국했다.
한화 외국인 삼총사는 각각 25일과 26일 미국과 호주에서 들어왔고, 26일엔 키움 외국인 선수 3명이 동반 입국했다.
각 구단은 우리 정부가 27일 0시부터 미국발 입국자의 검역을 강화해 2주간 자가 격리를 의무화하기로 함에 따라 그 전에 주로 미국에서 훈련하던 외국인 선수들을 모두 한국으로 불러들였다.
이미 코로나19 검사를 한 외국인 선수들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LG 윌슨과 라모스는 26일부터 팀 훈련에 합류했다.
전원 음성 판정이 나온 삼성과 kt 외국인 선수들은 팀 훈련 재개를 대기 중이다.
한화와 키움 외국인 선수들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크게 우려할 만한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KBO 사무국은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선제 조처로 최근 입국한 외국인 선수들의 자가 격리를 의무화하기로 26일 결정했다고 밝혔다.
KBO 사무국의 한 관계자는 "질병관리본부와 보건 전문가들에게 문의한 결과, 최근 미국발 입국자의 확진 사례가 늘고 있고, 바이러스의 잠복기가 있는 만큼 얼마 전 팀에 합류한 외국인 선수들에게 2주 자가 격리 조처하는 게 낫다는 권고를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해당 구단들도 협조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확산을 저지하겠다는 KBO 사무국의 조처는 이해할 만하나 해당 구단에 미리 관련 사실을 알리지 않아 적지 않은 반발을 초래한 점은 옥에 티로 남았다.
5개 구단은 팀 전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들의 합류로 '완전체 훈련'을 앞뒀다가 사실상 날벼락을 맞았다.
KBO 사무국의 전격적인 행보는 또 아직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4월 개막'에 서두른다는 인상도 준다.
KBO 사무국과 프로 10개 구단 사장들은 24일 이사회에서 코로나19 사태 추이를 살핀다는 전제 조건을 달았지만, 진정세로 돌아서는 기미가 보이면 4월 7일부터 팀 간 무관중 연습 경기를 추진하고 4월 20일 이후 정규리그를 개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런 '시간표'에 맞추려면 프로야구 자체가 코로나19 '청정지역'을 유지해야 한다. 5개 구단 외국인 선수에게 뒤늦게 자가 격리를 지시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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