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더러·우즈·윌리엄스 등 올림픽 1년 연기가 곤란한 선수들
호주 에스포지토는 8월 출산 후 2021년 대회 출전 의사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올해 7월 열릴 예정이었던 도쿄올림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 때문에 2021년으로 미뤄지면서 선수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린다.
호주 언론은 지난주 도쿄올림픽의 2021년 개최 소식과 함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근대5종 여자부 금메달리스트 클로이 에스포지토(29·호주)의 사연을 전했다.
에스포지토는 올해 2월 임신 사실을 알고 난 이후 도쿄올림픽 출전을 포기했다.
그러나 그는 도쿄올림픽의 2021년 개최가 확정된 이후 호주 언론과 인터뷰에서 "다시 올림픽에 대한 느낌이 되살아나고 있다"고 2021년 대회 출전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에스포지토는 "2024년 파리올림픽을 목표로 삼아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도쿄 대회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라며 "8월 출산 이후 상황을 보고 도쿄올림픽에 도전할지를 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반대로 2021년까지 기다리기가 힘에 부치는 선수들도 있다.
1년은커녕 하루하루가 다른 느낌인 노장들이 그런 경우에 속한다.
AFP통신은 최근 '2021년 올림픽이 멀게만 느껴지는 6명의 스타 선수들'을 선정해 소개했다.
이 6명에는 '스타'라는 표현으로도 부족한 '황제급' 선수들이 대거 포함됐다.
먼저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9·스위스)가 첫 손에 꼽혔다.
페더러는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20번이나 우승했지만 올림픽에서는 2008년 베이징 대회 남자복식 금메달, 2012년 런던 대회 단식 은메달이 전부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는 부상으로 나가지 못한 페더러는 40세에 생애 첫 올림픽 단식 금메달을 노리게 됐다.
골프는 테니스에 비해 늦은 나이까지 할 수 있는 종목이지만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5·미국) 역시 40대 후반으로 넘어가는 나이가 부담스럽다.
남자 골프는 1904년 대회 이후 올림픽에서 제외됐다가 2016년 리우 대회에서 다시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열렸는데 당시 우즈는 부상 등이 겹치며 출전하지 못했다.
페더러와 우즈는 최근 각각 무릎과 허리 부상으로 인해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올해 7월 도쿄올림픽에서 정상적인 기량 발휘가 가능할지 불투명했다.
하지만 2021년에는 부상에서는 자유로워질지 몰라도 그만큼 체력 부담이 더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여자 테니스의 세리나 윌리엄스(39·미국) 역시 2017년 딸을 낳고 2018년 상반기에 코트에 복귀한 선수다. 2021년에는 나이도 40이 되면서 적수가 없었던 전성기 기량과는 더 멀어질 전망이다.
페더러나 우즈보다 윌리엄스가 나은 점은 이미 2012년 런던 대회 단·복식 2관왕 등 올림픽 금메달이 4개나 있다는 사실이다.
이들 세 명 외에는 배드민턴의 린단(37·중국), 육상 앨리슨 펠릭스(35)와 저스틴 개틀린(38·이상 미국)이 2021년 올림픽에 나이 부담을 느낄 선수들로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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