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실행위, 5월 개막+정규리그 108∼135경기 축소 검토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4월을 코앞에 두고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지속하면서 KBO 리그가 정규리그 단축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KBO는 31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10개 구단 단장이 전원 참석한 가운데 제2차 긴급실행위원회를 개최했다.
회의록 중 일부를 확인한 결과 주요 안건에는 KBO 리그 일정 변경안이 포함돼 있었다.
개막 시기를 5월 이후로 상정하고 기존의 팀당 144경기를 많게는 135경기, 적게는 108경기로 줄이는 것이 골자다.
135경기 변경안은 5월 5일 개막해 팀 간 15차전을 치른 뒤 11월 10일까지 포스트시즌까지 마무리하는 방안이다.
가장 과감한 방식인 108경기 변경안은 5월 29일 개막해 개막 시기가 가장 늦긴 하지만, 경기 수가 확 줄어드는 만큼 포스트시즌을 11월 내에 끝낼 수 있다.
10개 구단 단장들은 이외에도 124경기, 117경기 등 5월 개막을 가정해 총 4가지 정규리그 일정 변경안을 놓고 심도 있는 논의에 들어갔다.
일정 변경안에는 우천순연 시 더블헤더 및 월요일 경기를 편성하고, 올스타전 취소와 포스트시즌 축소에 관한 내용까지 포함돼 있다.
KBO는 지난 24일 이사회를 열고 정규리그 개막을 4월 20일로 늦췄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두 번째 연기였지만 여전히 집단감염 위험이 여전히 도사리고 있어 4월 20일 개막을 놓고 회의적인 시선이 많다.
최악의 경우 개막이 5월로 미뤄질 경우 정규리그 144경기를 모두 소화하려면 12월까지 리그를 진행해야 할 수도 있다.
내년 3월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까지 내년 야구 일정이 워낙 빽빽한 터라 올 시즌 일정을 너무 늦게 마쳐도 부담은 남는다.
이에 KBO 실행위에서는 5월에 시즌을 개막했을 경우를 가정해 135경기, 124경기, 117경기, 108경기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놓고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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