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조 대표팀, 코로나19로 전지훈련·대회 참가 무산
카타르 입국 제한 조처로 출국 취소…진천서 연습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한국 남자 기계체조대표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아제르바이잔과 카타르에서 2주 연속 전지훈련을 겸해 출전하려던 대회 참가를 포기했다.
6일 대한체조협회에 따르면, '도마의 신' 양학선 등 선수단 15명은 전날 밤 카타르 도하를 경유해 아제르바이잔 바쿠로 이동하려고 인천공항으로 나섰지만, 비행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는 소식을 접하고 방향을 틀었다.
카타르 항공사 측이 도하에서 바쿠로 가는 비행기 편을 취소한 것이다.
카타르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한국에서 오는 승객들의 입국을 제한하고 있다.
결국 바쿠로 넘어가는 대체 항공편을 못 찾은 협회는 전지훈련을 포기하고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연습을 이어가기로 했다.
대표팀은 애초 이달 12∼15일 바쿠와 18∼21일 도하에서 2주 연속 열리는 국제체조연맹(FIG) 종목별 월드컵 대회에 출전해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할 예정이었다.
국제대회가 열리는 두 곳은 시설도 훌륭해 대표팀은 전지훈련과 대회 참가를 병행할 참이었다.
체조 대표팀 '본진'은 출국하지 못했지만, 유망주 류성현(18·울산스포츠과학고)과 도쿄올림픽 추가 출전권에 도전하는 도마의 신재환(22·한국체대)은 먼저 떠난 덕분에 바쿠 대회에는 출전한다.
협회는 올림픽 출전 랭킹 포인트를 따기 위해 두 선수가 반드시 2주 연속 월드컵 대회를 뛰어야 한다고 판단해 지난 3일 본진보다 앞서 먼저 보냈다.
카타르로 넘어가기 위해선 바쿠 체류 기간을 포함해 한국에서 온 지 2주가 넘었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한다는 점도 고려했다.
두 선수는 도하에서 2시간 반 동안 대기한 뒤 큰 이상 없이 4일 바쿠에 도착했다.
그러나 그사이 카타르가 입국 제한 조처를 강화해 한국을 떠난 지 한 달이 넘은 사람만 입국을 허용하기로 방침을 바꾸면서 신재환과 류성현의 도하 입성은 현재 불투명하다고 협회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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