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중단된 EPL "안전해질 때까지는 재개 없다"
네덜란드리그 1위 팀 아약스 단장은 "시즌 취소하자"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 중단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가 상황이 안전해질 때까지는 경기가 열지 않겠다고 밝혔다.
EPL은 1일(현지시간)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PFA), 리그 감독협회(LMA)와 고위 관계자 회의를 열어 리그 중단 후속 대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EPL은 "선수와 지도자, 클럽 스태프와 팬들을 포함한 나라의 건강과 행복이 최우선이라는 점, 축구는 상황이 안전해지고 적절한 때에 돌아와야 한다는 점에 모두가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EPL은 "다른 결론이 나지는 않았다"면서 "시즌 재개나 선수 급여 등 관심이 큰 몇 가지 사안에 초점을 맞춘 논의를 48시간 이내에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영향에 EPL을 비롯한 유럽 프로축구 리그 대부분이 중단되고 유럽축구연맹(UEFA) 대회들도 연기되고 있다.
하염없이 시즌 중단이 이어지며 각 클럽의 경영난도 현실화, 선수 급여 삭감 등 경제적 문제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EPL의 경우 중단이 이어지면 7억6천200만파운드(약 1조1천700억원)에 달하는 중계권 환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네덜란드에서는 이번 시즌을 취소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네덜란드 1부 에레디비시 아약스의 마르크 오버르마르스 기술 단장은 현지 신문 더 텔레흐라프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을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버르마르스 단장은 각종 대항전을 무기한 연기한 채 시즌 완주 의지를 꺾지 않는 UEFA와 그 방침에 따르겠다는 네덜란드축구협회(KNVB)를 모두 비판했다.
UEFA가 경제적 문제 때문에 시즌 재개를 포기하지 않고 있으며, 네덜란드는 다른 나라 리그보다 중계권 수입 의존도가 낮음에도 UEFA 눈치를 보느라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취지다.
오버르마르스 단장은 "왜 지금 사람들의 안전이 아닌 돈 얘기가 나와야 하나. 더 KNVB가 독립적인 결정을 내리길 바랐는데, 그들은 UEFA 뒤에 숨고 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코로나보다 경제가 더 중요하다고 여긴 일주일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태도에 KNVB와 UEFA를 빗대고 싶다"고도 일갈했다.
아약스는 지난 시즌 에레디비시 우승을 차지했고, 이번 시즌엔 9경기를 남기고 알크마르와 승점 차 없는 선두(승점 56)를 달리고 있다.
오버르마르스 단장은 과거 아약스, FC바르셀로나(스페인), 아스널(잉글랜드) 등에서 윙어로 뛰고, 네덜란드 국가대표로도 86경기에 출전한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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