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두기 실천' 김성근 전 감독 "한국도 일본도 안전하기를"
일본 소프트뱅크 1군 코치고문, 팀의 훈련 중단으로 집에서 대기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청소하고, 빨래하고, 밥하면서 지내."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 1군 코치고문으로 활동하는 김성근(78) 전 한화 이글스 감독이 전한 '근황'이다.
김성근 코치고문은 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소프트뱅크가 사회적 거리 두기의 하나로 프로야구단의 훈련을 중단했다. 선수단의 외출 자제도 권고했다"며 "나도 집 안에서만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소프트뱅크는 3월 31일부터 4월 2일까지 1, 2군 훈련장을 폐쇄했다. 김성근 코치고문도 3일 동안 일본 후쿠오카의 집에서만 머물렀다.
그는 "내가 집안일에 소질이 있더라"라고 웃은 뒤 "훈련을 할 때도, 경기장과 집만 오갔다. 지금은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게 가장 중요하다"라고 했다.
봄에, 집에서만 머무는 김성근 코치고문의 모습은 매우 낯설다. 그에게 '봄'은 치열한 1년을 시작하는 시점이었다.
2018년과 2019년 소프트뱅크 2·3군에서 코치진과 선수들을 가르치던 김성근 코치고문은 올해 1군 코치고문으로 부임해 의욕도 컸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전 세계에서 야구가 멈췄다. 애초 3월 20일 개막하기로 했던 일본프로야구도 정규시즌 개막을 확정하지 않은 채 추이를 지켜본다.
일본프로야구는 3일 12개 구단 대표자 회의에서 개막 시점 등을 논의한다.
김성근 코치고문은 한국 야구와 일본 야구를 모두 걱정하고, 응원한다.
그는 "한국이 코로나19를 잘 대처했다는 얘기를 듣고 뿌듯했다. 역시 우리 국민은 대단하다"며 "한국과 일본 모두 코로나19를 잘 극복하고, 프로야구가 개막하면 힘겨운 시간을 보낸 팬들에게 힘이 되길 기원한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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