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 19만원, 매시간 소독"…대구 헬스장 살아남기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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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월 19만원, 매시간 소독"…대구 헬스장 살아남기 안간힘

메이저 0 590 2020.04.02 16:10
                           


"10개월 19만원, 매시간 소독"…대구 헬스장 살아남기 안간힘

코로나19 사태로 장기 휴업…영업 재개 전 파격 혜택 앞세워 회원 모집

"더는 쉴 수 없다" vs "시기상조"



10개월 19만원, 매시간 소독…대구 헬스장 살아남기 안간힘

(대구=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사면초가. 그래서 헬스 10개월 19만원.'

대구 한 헬스장은 최근 이런 문구를 담은 광고전단을 돌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3월 한 달 휴업한 이 헬스장은 4월부터 재개장을 예고하면서 다소 파격적인 가격을 내세웠다.

'주 4일 운동'이라는 조건을 붙였지만, 한 달에 2만원도 안 되는 이용료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이라면 상상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휴업에 돌입한 민간 체육시설업소들이 운영난 심화로 4월 중 영업 재개를 준비하는 움직임들이 감지되고 있다.

아직 회원 모집이 쉽지 않은 시기임을 고려해, 저마다 '대폭 할인한 가격'이나 '철저한 방역' 등을 앞세워 시선 끌기에 힘을 쏟고 있다.

한 피트니스센터는 '선착순 20명은 조건 없이 4월 한 달간 무료 이용'을, 다른 업소는 '최대 65% 할인'을 제시했다.

'매시간 매트 소독'이나 '소수 정예 수강생 대상으로 서로 2m 이상 떨어져 수업' 등을 강조한 요가·필라테스 센터도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1일 기준 지역에 있는 전체 체력단련장(헬스장) 421곳 중 303곳이 휴업해 72% 휴업률을 보였다.

업소들의 자발적 동참과 정부 휴업 권고에 따라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셈이다.



업계는 관장을 포함해 1∼2명이 근무하는 소규모 업소는 영업 중이고, 인건비나 고정비 부담이 큰 중대형 업소 대다수는 휴업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 헬스장 업주는 "등록 회원 수가 1천명이 넘는데, 10명 중 8∼9명이 등록 기간 연장이나 환불을 요구했다"며 "직원 5명 인건비와 시설 관리비 등을 고려하면 영업할수록 손해여서, 정부와 자치단체 권고가 있기 전부터 휴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다만 적잖은 업소들이 '더는 쉴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파격적인 혜택을 내세워 회원을 모집하는 등 영업 재개를 모색하고 있다.

이들 업소는 애초 정부가 권고한 휴업 기간(4월 5일까지)이 끝나고 학교가 개학하는 6일부터 영업을 재개하려고 했다가 개학이 온라인 형태로 대체되자 무작정 기다릴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부의 추가적인 휴업 권고가 예상되고 여전히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조되고 있어, 체육시설 영업 재개가 시기상조라는 여론이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시 관계자는 "앞선 휴업 권고 기간은 5일까지이지만,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차원의 추가 권고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체육시설 운영난을 모르지는 않지만,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협조와 동참을 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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