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구단' 리버풀, 직원 일시 해고 조치에 비난 목소리 '쇄도'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모든 존경과 선의가 사라졌다. 불쌍한 리버풀이여."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리그 중단으로 생긴 재정 압박으로 직접 경기를 하지 않는 일부 직원들의 '일시 해고' 조치를 발표했다.
하지만 지난 2월 5억3천300만 파운드(약 8천137억원)의 엄청난 매출액을 발표한 '부자구단' 리버풀의 직원 일시 해고 조치에 '리버풀 레전드' 제이미 캐러거(42) 등이 구단의 결정을 비난하고 나섰다.
리버풀 구단은 4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19에 따른 프리미어리그 중단으로 발생한 재정 압박으로 일부 직원들의 일시 해고 조치를 발표했다.
구단은 "프리미어리그의 중단 조치로 영향을 받은 일부 직원들을 휴직시켰다. 일시 해고된 직원들의 급여는 100% 지급될 것이다. 재정적인 불이익은 없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미 토트넘이 지난 1일 임직원 550명의 4~5월 급여를 20% 삭감했고, 뉴캐슬과 본머스도 일부 직원들의 일시 해고를 선택한 가운데 리버풀도 동참한 것이다.
일시 해고된 직원들의 급여의 80%는 정부 보조금으로 충당되고, 나머지 20%는 구단이 책임지게 된다.
그러나 정부 보조금은 재정이 어려운 구단을 위한 마련된 제도로 리버풀과 같은 부자 구단을 위한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리버풀은 지난 2월 세전수입 4천200만파운드에 매출액 5억3천300만파운드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에이전트에게 지급한 수수료도 4천300만파운드에 달한다"고 꼬집었다.
구단의 발표에 리버풀에서만 17시즌을 뛰고 은퇴한 '레전드' 캐러거는 SNS를 통해 "위르겐 클롭 감독이 코로나19의 시작 시점에서 깊은 연민을 보여줬고, 1군 선수들은 임금 삭감에 동참했다. 그런 모든 존경과 선의가 사라졌다. 불쌍한 리버풀이여"라는 글을 남겼다.
리버풀 공격수 출신의 스탠 콜리모어(49)도 SNS에 "친애하는 팬 여러분. 일시 해고는 중소 구단들을 위한 조치"라며 "모든 프리미어리그 클럽의 구단주들은 엄청난 돈을 가지고 있고, 치솟는 구단의 가치로 돈을 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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