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 구단 투명경영관리인에 정금조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장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KBO 사무국이 구단 운영 투명성 문제로 논란을 일으킨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구단에 고위급 인사를 파견해 감시를 강화한다.
KBO는 히어로즈 구단의 운영 상황을 감시할 투명경영관리인으로 정금조 KBO 운영본부장 겸 클린베이스볼센터장을 선임했다고 9일 발표했다.
정금조 본부장은 13일부터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 있는 히어로즈 구단 사무실로 출근해 상근하며 투명경영관리인으로서 업무를 시작한다.
아울러 KBO 운영본부장과 클린베이스볼센터장도 겸직한다.
투명경영관리인은 이장석 전 히어로즈 대표가 상법상 허용된 주주로서의 권한 행사 이외에 KBO가 금지한 선수단 운영, 프로야구 관련 계약, KBO가 주관하는 모든 리그의 운영에 관한 사항 등 직·간접적으로 구단 경영에 부당하게 관여하는지를 조사한다.
KBO는 히어로즈 구단이 KBO의 결정 사항을 성실히 이행한다고 판단할 때까지 투명경영관리인을 계속 구단에 둘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KBO는 3월 5일 상벌위원회를 열어 이 전 대표의 구단 '옥중 경영' 의혹을 심의하고 논란을 자초한 히어로즈 구단에 벌금 2천만원을 부과했다.
횡령죄가 확정돼 감옥에 갇힌 뒤 KBO의 영구 실격 처분을 받은 이 전 대표가 여전히 부당하게 히어로즈 구단에 영향력을 행사 중이라는 보도가 나와 큰 파장을 낳았다.
KBO는 4개월간 특별조사위원회를 꾸려 이 전 대표의 경영 관여 여부를 살폈지만, 강제성 없는 조사의 한계 탓에 구단에 벌금만 부과하고, 연루된 구단 내부 인사들에겐 엄중 경고 조처만 내려 '솜방망이 징계'라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KBO는 대신 사무국 차원의 독자 결정으로 투명경영관리인을 파견해 사태의 재발을 막고, 히어로즈 구단이 리그 가치를 훼손하는 중대 사안을 또 일으키면 사안에 따라 이사회와 총회 안건으로 상정해 신인 지명권 박탈, 제명 등 KBO 규약이 정한 범위에서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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