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영화 아닌가요"…미국 농구계, NBA 중단에 충격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미국프로농구(NBA)가 시즌을 전격 중단한 12일 미국 농구인들은 충격과 당혹감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했다.
NBA 댈러스 매버릭스 구단주인 사업가 마크 큐번은 이날 댈러스와 덴버 너기츠의 경기 중 가진 ESPN과 인터뷰에서 "이건 미친 사건"이라면서 "사실일 리가 없다. 영화 속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하다"고 말했다.
앞서 NBA 사무국은 유타 재즈의 뤼디 고베르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자 유타와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의 경기를 시작 직전 취소한 데 이어 리그 일정을 전면 중단했다.
큐번은 사무국의 결정에 대해 "나는 애덤 실버 NBA 커미셔너를 믿는다"는 말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이어 "이 문제는 이제 농구나 돈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선수들이 갑자기 확진 판정을 받을 정도로 코로나19가 확산한 상태라면, 당장 우리 가족의 안위가 걱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날 댈러스와 덴버 경기 중 큐번이 스마트폰으로 리그 중단 소식을 접하고 깜짝 놀라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그는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이제 코로나19는 개인 차원의 문제로 가까워졌다"면서 "충격적이라는 말로도 다 표현할 수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고 강조했다.
피닉스 선스의 가드 데빈 부커는 게임 방송 사이트 트위치에서 자신의 게임 플레이 영상을 방송하던 중 리그 중단 소식을 접하고는 "이럴 수가…."라고 한 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멤피스 그리즐리스의 저스티스 윈슬로는 "팬 여러분과 가족, 동료들이 건강하기를 기도한다"고 자신의 트위터에 적었다.
고베르와 같은 프랑스 출신인 올랜도 매직의 가드 에반 푸르니에는 트위터를 통해 뤼디 고베르와 막 통화를 했다고 전하면서 "뤼디는 잘 지내고 있으니 다들 너무 무서워하지를 않길 바란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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