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구단간 연습경기·원정 숙박 준비에 '잰걸음'
동선 분리·방역 철저 점검…심판 의료 마스크도 준비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서 5월 개막을 목표로 내세운 프로야구가 시즌 준비 발걸음을 재촉한다.
KBO 사무국은 원정 숙소 점검과 관련한 공문을 10개 구단에 10일 발송했다.
각 구단은 이를 근거로 현재 사용하는 원정지 숙소에 코로나19 대응 기준에 맞춰 달라고 문의할 참이다.
일반 투숙객과 선수들과의 동선을 분리할 수 있는지, 선수단과 일반 투숙객이 서로 다른 장소에서 식사할 수 있는지, 선수들이 버스에 탑승할 때 일반 팬들과 사회적 거리를 유지할 수 있는지 등이 점검 사항이다.
각 구단은 또 선수단 객실과 식당에 하루 한 번 이상의 방역도 호텔 측에 부탁할 예정이다.
10개 구단은 조만간 열릴 각 구단 간 연습 경기도 대비한다.
KBO 사무국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프로 출범 후 최초로 시범경기를 취소하고, 구단 간 연습 경기도 불허했다.
국외 전지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10개 구단 선수들은 청백전으로만 경기 감각을 조율했다.
그러나 같은 팀 구성원끼리의 거듭된 연습 경기로 선수들은 긴장감을 느끼지 못해 컨디션 유지의 어려움을 호소해왔다.
프로 10개 구단 사장과 KBO 사무국은 14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현재 코로나19 사태 추이를 살핀 뒤 정규리그 개막 시점을 논의한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30∼50명대를 5∼7일 정도 유지된다면 프로야구를 시작해도 괜찮다는 감염병 전문가의 소견도 들었다.
초·중·고등학생들의 개학이 본격화하면 프로야구 시즌 개막 분위기도 무르익는다.
개막 시점이 정해지면 구단 간 연습 경기 일정도 나온다. 현재 목표는 21일부터 인접한 구단끼리 연습 경기를 치르는 것이다.
한 구단의 관계자는 "이제 다른 팀과 경기를 벌이면 점검해야 할 사항이 생긴다"며 "선수단끼리의 동선도 분리해야 하고, 그라운드에서 선수, 지도자끼리 가까이 만나 인사하는 것도 자제해달라고 요청할 참"이라고 전했다.
KBO 사무국은 스트라이크·볼 판정을 하는 주심의 침방울이 선수들에게 튀는 것을 막고자 주심에게 연습경기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게 할 계획이다.
KBO의 한 관계자는 "현재 KF94와 같은 고성능 보건 마스크를 쓰고 3시간 이상 주심 임무를 보기 어렵다는 심판들의 견해를 수용해 대안으로 면 마스크 또는 의료용 마스크의 착용을 검토해 비말 감염 우려를 최소화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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