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적생' 추재현 "출루와 선구안은 자신있어요"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로 이적한 외야수 추재현(21)이 빠르게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추재현은 지난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청백전에서 홈팀 7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을 올렸다.
청백전이라 큰 의미는 없지만, 질 좋은 타구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내는 선구안, 폭넓은 수비 등 공수에서 보여준 모습은 기대감을 키웠다.
추재현은 롯데가 지난 6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내야수 전병우와 좌완 투수 차재용을 보내고 데려온 좌타 외야수다.
롯데는 손아섭과 민병헌 등 국가대표급 외야수를 2명이나 보유하고 있지만 성민규 단장 취임 이후 젊은 외야 유망주를 적극적으로 수집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에서 좌타 외야수인 최민재를 데려왔고, 이번에는 프로 2년 차인 추재현을 영입했다.
30대 중반을 향해가는 손아섭, 민병헌 이후를 대비해 외야 유망주를 육성할 필요가 있었고, 지난해 민병헌의 부상으로 크게 고전했던 경험도 트레이드의 배경으로 꼽힌다.
추재현은 구단을 통해 "허문회 (롯데) 감독님뿐만 아니라 코치진, 그리고 선수들 모두 좋게 봐줘 감사할 따름"이라고 이적 소감을 밝혔다.
그는 "트레이드 발표가 나던 날은 키움 선수단 휴식일이라 오랜만에 잠을 실컷 자고 있었다"며 "연락이 와서 깼다. (트레이드 소식에) 실감이 안 났다. 그렇지만 팀을 옮기게 됐다고 기분이 나쁘거나 부정적인 생각은 들지 않았다. 오히려 설레는 마음이 컸다"고 했다.
성민규 단장은 추재현에 대해 "고교 시절 기록을 면밀하게 살폈는데, OPS(출루율+장타율)가 굉장히 좋았다"며 "고3 때 주로 1루수와 투수를 같이 해서 방망이에 집중할 수 없었음에도 당시 강백호(kt wiz)보다 더 좋은 OPS를 기록했다"고 했다.
그는 "여러 가지를 봤을 때 우리 팀에 왔을 때 가장 성공 확률이 높은 선수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추재현은 이러한 평가에 대해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다"고 몸을 낮췄다.
그러면서도 "출루와 선구안이 내가 가진 장점"이라며 "성 단장님이 좋게 봐주신 것 같다"고 웃었다.
아직 가야 할 길은 멀다. 외야가 포화 상태인 키움에 비해 훨씬 유리한 환경인 건 맞지만 기회를 살리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는 추재현의 노력 여하에 달렸다.
그는 "롯데에서 착실하게 배워 1군 무대를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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