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발 묶인 스페인 골퍼 베요 "가족과 함께라 행복"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 3월 13일(한국시간) '제5의 메이저 골프대회'라고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취소됐을 때만 해도 이 같은 사태가 올지 몰랐다.
골프 전문매체 골프채널은 12일(한국시간) 스페인 출신의 라파 카브레라 베요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1라운드를 마치고 취소된 뒤에도 한 달 째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에 머무는 사연을 소개했다.
세계랭킹 46위인 베요는 플로리다주에서 열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출전한 뒤 4월 둘째 주 미국 조지아주에서 열리는 마스터스 토너먼트에 출전할 때까지 미국에서 집을 빌려 머물 계획이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미국에서도 확산하자 마스터터스 토너먼트를 포함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도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스페인에서 태어났지만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사는 베요는 "처음에는 두바이로 돌아갈 생각이었는데 한번 미국을 떠나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입국 금지 조치 때문에) 돌아오지 못할 것 같았다"고 말했다.
베요는 아내 소피아의 고향인 스웨덴으로 8개월 된 딸 알바와 갈 수도 있었다. 베요는 "나는 건강하지만 혹시 바이러스를 다른 사람에게 옮길 수도 있다는 생각에 미국에 계속 머물기로 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강타한 스페인이나 스웨덴보다는 국토가 넓은 미국에서 골프를 연습할 기회가 더 많을 것이라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는 진정되지 않았고, PGA 투어는 5월 21일 찰스 슈와브 챌린지 대회부터 재개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마저도 단지 계획일 뿐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된다면 베요는 미국 땅에서 두 달 이상 투어 재개를 기다려야 한다.
베요는 "고향에 돌아가지도 못하고 대회가 언제 다시 시작할지 모르지만, 8개월 된 딸을 보면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