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호잉 "힘들었던 격리 생활…자서전 쓰면서 시간 보내"
호잉이 전한 생생한 2주 "너무 심심해서 매일 청소…티끌 하나 없어"
"KBO리그 개막하면 외국 팬 늘어날 것…열광적인 응원 모습 보여주고 싶어"
(서울=연합뉴스) 유지호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타자 재러드 호잉(31)은 지난 9일 2주간 자가격리를 끝내고 팀 훈련에 합류했다.
2018년 한화에 입단해 한국 생활 3년 차를 맞은 호잉에게도 2주간의 격리 생활은 지루하고 힘들었다.
호잉은 최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루틴이 무너져 정신적으로 힘들었다"며 격리 생활을 곱씹었다.
격리 생활 초반 호잉이 할 수 있는 것은 몇 가지 없었다.
구단이 제공한 덤벨 등을 이용해 근력 운동을 했지만, 한계가 있었다.
격리 생활이 계속되면서 TV와 영화를 보는 것도 괴로웠다.
호잉은 "어느 날은 창가에 앉아 도로를 지나가는 차들과 거리를 걷는 사람들의 모습을 한없이 지켜보곤 했다"고 말했다.
나름대로 '할 것'을 찾아 애쓰기도 했다.
호잉은 "너무 심심해 매일 청소했다"며 "격리 기간 동안 숙소엔 티클 하나 없었다"며 농담을 던졌다.
그는 나름대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문뜩 대학교 재학 시절 일기를 썼던 게 생각났다.
호잉은 "대학교 때 매일 재밌는 이야기, 경험 등을 글로 남겼다"며 "그때 이야기들과 최근 내게 벌어진 일들을 차분하게 타이핑하는 작업을 했다"고 소개했다.
가족들도 힘이 됐다. 호잉은 잠들 때와 일어났을 때, 항상 가족들과 영상 통화하며 힘을 얻었다.
아내는 운동 영상을 보내 호잉의 실내 훈련을 돕기도 했다.
그렇게 2주의 시간은 지났고, 호잉은 바깥공기를 삼키며 선수단에 합류했다.
호잉은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훈련하면 실전 경기를 치르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개막일까지 한 달 정도 시간이 남았기에 문제없이 복귀할 수 있다"고 말했다.
KBO리그는 5월 초순 개막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리그 개막은 물론, 훈련조차 할 수 없는 미국 상황과는 차이가 크다.
호잉은 "미국 야구팬들은 스포츠 시청에 엄청난 갈증을 느끼고 있다"며 "KBO리그가 개막하면 많은 미국 야구팬이 시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멋진 플레이와 팬들의 에너지 넘치는 응원 열기를 미국 야구팬들에게도 전달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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