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강타' 전영오픈 이후 배드민턴 대회 줄줄이 중단
전영오픈은 진행…이소희-신승찬과 서승재-채유정 4강 진출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다음 달 중순까지 배드민턴 국제대회가 줄줄이 연기·취소됐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은 14일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함에 따라 오는 16일부터, 최소한 다음 달 12일까지 모든 BWF 월드투어와 기타 BWF 승인대회 개최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많은 국가의 여행과 검역 제한이 강화됐고, 이로 인해 배드민턴 선수들의 이동과 물류 수송에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BWF는 모든 선수와 관계자의 건강과 안전을 고려해 각국 협회와 대륙 연맹 협의를 거쳐 이런 결정을 내렸다.
이어 "대회 정지는 15일 영국 버밍엄에서 전영오픈이 끝나는 대로 중단이 발효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현재 영국 버밍엄에서 진행 중인 전영오픈 이후 스위스 오픈, 인도 오픈, 말레이시아 오픈, 싱가포르 오픈 등 대표팀이 출전하려고 했던 대회들이 모두 잠정 중단됐다.
오를레앙 마스터스 등 낮은 등급의 국제대회들도 영향을 받았다.
전영오픈 진행과 관련, BWF는 "영국 정부가 내놓은 조언에 만족하며 대회를 계속하고 있다. 정부의 입장이 변하지 않는 한 전영오픈은 대회 전과 대회 중에 잠재적인 바이러스 위협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계속 진행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결정으로 2020년 도쿄올림픽 레이스에 차질이 생겼다. 도쿄올림픽 배드민턴 종목은 4월 마지막 주 발표되는 세계랭킹에 따라 결정되며, 이번에 취소된 대회에는 랭킹 포인트가 걸려 있다.
BWF는 "추후 올림픽 예선 포인트와 관련한 규정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 선수단은 13일 전영오픈에서 여자복식 이소희-신승찬(이상 인천국제공항), 혼합복식 서승재-채유정(이상 삼성생명) 등 2개 조가 4강에 올랐다.
한국은 지난해 전영오픈에서 노메달 수모를 당했지만, 올해는 최소 동메달 2개를 확보했다.
여자복식 세계랭킹 4위 이소희-신승찬은 8강전에서 세계랭킹 9위 장예나(김천시청)-김혜린(인천국제공항)을 2-1(21-17 21-23 21-11)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여자복식 파트너였던 이소희와 장예나는 2017년 전영오픈 금메달을 합작한 사이지만, 올해는 서로 적으로 만났다.
서로 잘 아는 사이인 만큼 팽팽한 승부가 펼쳐졌지만, 마지막 3게임에서 이소희-신승찬이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 4강행을 확정했다.
혼합복식 세계랭킹 7위 서승재-채유정은 8강전에서 로빈 타벨링-셀레나 피에크(네덜란드)를 2-0(21-16 21-19)으로 꺾었다.
여자복식 세계랭킹 5위 김소영(인천국제공항)-공희용(전북은행)은 세계랭킹 3위 후쿠시마 유키-히로타 사야카(일본)에 0-2(17-21 21-23)로 패해 4강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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