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취소에 英프로축구팀이 대처하는 법 '준비한 음식 나누기'
애스턴 빌라, 850명분 도시락을 노숙자 지원 단체 등에 전달
뉴캐슬·풀럼도 경기 개최 위해 준비한 음식 지역사회에 기부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갑작스럽게 경기 취소 결정이 내려지자 준비했던 음식을 노숙자 지원 단체 등에 전달했다.
잉글랜드풋볼리그(EFL)는 코로나19 확산으로 13일(이하 현지시간) 1부리그인 프리미어리그를 비롯한 잉글랜드에서의 모든 프로축구 경기를 4월 3일까지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정상적으로 경기를 준비하던 구단들은 긴급 조치에 대응하느라 당황스러울 법도 했지만, 이들은 '나눔'을 하나의 대책으로 선택했다.
14일 첼시를 홈으로 불러들여 2019-2020시즌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경기를 치르려던 애스턴 빌라는 경기가 취소되자 구단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렸다.
"연기된 내일 경기를 위해 준비했던 스태프 850명의 점심과 따뜻한 음식을 노숙자 지원 단체에 기부하려고 한다"면서 "음식이 필요하고 오후 4시 30분까지 빌라 파크(애스턴 빌라의 홈구장)로 와서 가져갈 수 있는 단체는 연락 바란다"는 것이었다.
그냥 버려질 뻔했던 음식은 바로 필요한 곳을 찾았다.
애스턴 빌라는 1시간 뒤 다시 SNS에 글을 올려 "모든 음식이 노숙자 지원 단체와 쉼터로 보내지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음식을 나눈 것은 애스턴 빌라뿐이 아니었다.
14일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홈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던 뉴캐슬 유나이티드도 팬과 구단 손님을 위해 준비한 파이 1천200개 등의 음식을 경기가 취소되자 지역 푸드뱅크에 기부했다.
챔피언십(2부)의 풀럼도 브렌트퍼드와 홈 경기를 위해 준비했던 500명분 이상의 음식을 자선단체 등 지역사회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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